[단독] 변기춘 “박진영 구원파 아냐, 나는 '팽' 당한 사람" (인터뷰)

by박현택 기자
2018.05.03 13:11:01

박진영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주)다판다 변기춘 대표가 앞선 2일 전해진 ‘가수 박진영의 구원파 전도집회’ 보도와 관련 입을 열었다.

변기춘 대표는 3일 이데일리 스타in에 “기사는 잘못 쓰여졌다. 나는 교회(구원파)로부터 쫓겨난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사에) 내가 현재 구원파의 실세이고, 출소 후 구원파 사업의 핵심이 됐다고 써 놓았는데, 사실과 180도 다른 이야기”라며 “1년전 부터 (구원파)집회는 참석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대표는 자신을 (구원파로부터) ’‘팽’당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 출소 후 다판다라는 회사의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도 교회의 반대가 있었다. 결국 소송을 통해 법원의 허락을 받아 주주총회를 열었고, 일부 주주들이 내 손을 들어줘서 대표자가 된 것”이라며 “현재 교회측에서는 ‘다판다는 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철저히 차단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대표는 이어 “나를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표라고 써놓았는데,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세월호참사 이후 직권폐업되어 존재가 없는 회사다. 내 이름만 계속 걸쳐져 있는 회사인 셈이다. 교회에서는 심지어 ‘네 이름도 걸쳐놓지 말라’면서 교인들을 중심으로 내게 소송을 걸어놓은 상황이다. 이런것들이 모두 팩트인데 ‘실세고 핵심이다’라는 기사는 명백히 잘못쓰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변대표는 “심지어 3월부터는 세모 측이 다판다에 XXX 식품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며 “이로써 완전히 별도의 회사가 됐고, 다판다는 더 이상 종교적 회사가 아닌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사업에만 집중하자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으로부터 받은 (주)다판다 주주총회 소집 허가서
(사진=변기춘 제공)
변대표는 박진영과의 친분과 모임에 참석하게 된 배경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박진영씨가 연세대학교 90학번이고, 제가 91학번으로 후배이다. 그 아내 분은 내 예전 회장님의 조카인데, 나와는 어려서부터 ‘오빠·동생’하던 사이였고, 그가 박진영씨와 결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박진영씨도 친분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진영과 나, 그 아내의 관계는 신앙이나 ‘구원파’와 관련된 만남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선·후배, 지인관계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진이 찍혔던 날에 대해서는 “박진영씨가 그맘때쯤 ‘성경공부 모임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면 한번 와보겠냐’고 한 일이 있었다. 마침 (사진이 찍힌) 당일, 과거 내 사건을 맡아 준 변호사님들과 모임이 있었는데 변호사들에게 ‘(박진영의 성경공부 모임에) 가보겠느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수락해서 같이 가게된 것”이라며 “변호사님들은 일반 교회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인데다 일반인들 입장에서 ‘박진영’이라고 하면 연예인이다보니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지 않나. 게다가 성경이야기를 한다기에 참석한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대표는 해당 모임이 ‘구원파 전도집회’인지, ‘성경공부 모임’인지에 대해 “박진영이 모임에서 말한 교리들은 구원파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며 ‘구원’ 등의 단어와 성경 구절이 비슷하다고 해서 ‘구원파 전도집회’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내용을 듣자마자 ‘구원파 하고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변호사들은 현재 각각 자신의 교회에 잘 다니고 있다. 변호사들은 기사를 보고는 ‘박진영을 위해 증언할 의향이 있다’고 까지 말하더라”며 “성경공부 모임이 끝나고, 변호사들과 먼저 나와 근처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 하고 다시 거리로 나왔는데, 정리를 마치고 나온 박진영과 마주쳤다. 맥주를 마신게 다소 민망하여 어색하게 웃으며 ‘변호사들을 박진영씨에게 인사를 시켜주는 장면이 사진으로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변대표는 또한 배용준에 대해 “한번 마주쳐서 인사한 게 전부”라며 “박진영이 나를 배용준에게 ‘연대 후배야’라고 소개했고, 배용준씨는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최초보도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트라이곤 코리아의 대표가 아님에도 그렇게 써놓은 점과 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것, (세월호 참사와) 별건의 판결문을 공개하고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일에는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집회를 열었다는 내용의 보도로 떠들썩했다. 박진영은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전도집회가 아닌 성경공부 모임이라고 썼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겠다며 자신의 간증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