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남자싱글 이준형, 개인 최고 점수로 평창행 티켓 획득

by이석무 기자
2017.09.30 09:52:23

이준형.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맏형’ 이준형(단국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준형은 30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6.52점에 예술점수(PCS) 72.00점으로 148.52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4.37점을 받은 이준형은 이로써 총점 222.89점을 받아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준형이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합계 점수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이다.

종전 쇼트프로그램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70.05점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4.32점이나 끌어올렸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이준형이 2014년 8월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할 작성한 자신의 기존 ISU 공인 최고점(135.93점)을 12.59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총점 역시 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작성했던 자신의 기존 최고점(203.92점)을 뛰어넘었다.

최고의 성적을 거둔 이준형은 종합 5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한국 남자 싱글에 걸린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1장을 가져왔다.

네벨혼 트로피는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 걸린 30장의 티켓 가운데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결정된 24장을 제외한 나머지 6장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대회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미국의 알렉산더 존슨(226.04점)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준형은 요리크 헨드릭크스(벨기에·253.06점), 알렉산더 마요로프(스웨덴·225.04점), 마테로 리초(이탈리아·223.27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오르면서 ‘평창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한국 남자 싱글이 동계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출전한 이규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여자 싱글에 이어 남자 싱글까지 평창 올림픽 티켓을 따낸 한국 피겨는 오후애 열리는 아이스댄스까지 티켓을 거머쥐면 역대 처음으로 팀이벤트(단체전)까지 출전하는 자격을 얻게 된다.

물론 이번에 티켓을 따낸 이준형이 평창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이준형이 가져온 출전 티켓 1장을 놓고 국내 평가전을 거쳐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가리게 된다.

이준형은 지난 7월에 열린 1차 선발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차준환(휘문고)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 남자 피겨의 기대주로 10대 시절부터 주목받았지만 계속된 부상 때문에 꽃을 피우지 못했던 이준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준형은 대회를 마친 뒤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다. “압박감도 있었고 부담감도 컸지만 열심히 연습했던 것만 믿고 경기를 잘했다”며 “코치 선생님은 물론 (김)연아 누나도 많이 좋아해 주셨다. 어머니도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선발전이 두 차례 남았는데 쿼드러플 점프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