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용규, 난치병 학생에게 희망 전한 훈훈한 사연

by이석무 기자
2017.08.30 08:54:33

악성림프종과 투병 중인 함유성 군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인 한화 이글스 이용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반드시 병을 이겨내고, 그 때는 선수로 대전구장 마운드에 꼭 오르겠습니다”

29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함유성(12) 군의 소감이다.

초등학교 때까지 인제유소년야구단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함 군은 지난 2016년 12월 갑작스러운 복통에 병원을 찾았다가 ‘악성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야구가 삶의 전부라는 함유성 군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함 군은 9차례의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한화를 응원하면서 병마와 싸우는 힘을 받았다.

함 군은 “서울의 병원으로 치료하러 가는 날 잠실에서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있으면 꼭 경기를 보고 돌아왔다”며 “집(강원도 인제)에서 대전구장을 찾았던 것은 기본”이라고 했다.

야구, 특히 한화를 사랑했던 함 군에게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투병생활을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 그래서 한화 구단은 함 군을 응원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바로 함 군이 가장 좋아하는 이용규와 만남을 주선한 것.



이번 함 군 초청 행사를 함께 기획한 메이크어위시 코리아(Make-A-Wish Korea) 관계자는 “유성이의 눈이 가장 반짝이는 순간은 바로 이용규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며 “파이팅 넘치는 이용규 선수를 보면 아픈 것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용규는 함 군 초청 소식에 경기 전 함 군을 만나 자신의 배트에 사인을 해서 전달하고 완쾌를 응원했다. 이용규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함께 캐치볼을 하며 함 군의 소원을 이뤄주기도 했다.

한화 구단은 이와 함께 함 군의 시구를 마련하고,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함 군은 “이용규 선수를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열심히 치료 받아서 좋은 야구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선수와의 만남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