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드라마 'W' 작가의 마지막 친절한 배려

by김은구 기자
2016.09.12 08:51:55

드라마 ‘W’(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불친절한 드라마의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친절한 배려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W’의 극본을 맡은 송재정 작가가 드라마 종방을 앞두고 1회부터 15회까지 대본을 모두 공개했다. 송재정 작가는 12일 ‘W’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 또 단 하나 남은 마지막 회를 좀 더 흥미롭게 시청하실 수 있도록 1회부터 15히까지 대본을 모두 공개합니다”라며 대본을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링크했다.

‘W’는 등장인물들이 현실과 만화 속 세계를 오가는 설정으로 흥미를 끌면서도 낯설고 난해한 데다 복잡하고 이상한 불친절한 드라마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송재정 작가는 이 같은 지적에 “사실 몹시 매우 뜨끔했습니다”라며 “할 얘기는 많고 횟수는 제한돼 있고 필력은 딸리다보니 의도치 않게 불친절한 전개가 진행된 것 같아 송구합니다”라고 전했다. 또 “침대에 누워 텍스트로 찬찬히, 지문도 꼼곰히 읽으시다보면 숨 넘어가게(?) 빠른 한시간짜리 방송보다는 이해가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라고 부연했다.



송 작가는 또 “제가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오랜만에 하는 바람에 분량 계산을 잘 못해서 8회까지 대본이 짧아 방송과 내용이 좀 다르게 전개됩니다. 회차도 하나 더 늘었구요”라고 자신의 실수를 밝히며 양해를 당부했다.

송 작가는 “인내심과 애정으로 끝까지 본방 사수해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고마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