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뜨형`)①아바타 소개팅? `아바타`+`존말코비치되기`

by김영환 기자
2010.07.23 14:46:46

▲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 소개팅(사진=MBC 캡쳐)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뜨거운 형제들`이 말 그대로 뜨겁다. 가장 `핫`한 예능 중 하나로 일요일 저녁 시청자에 웃음을 주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은 특히 `아바타 소개팅` 콘셉트로 웃음을 사는 데 성공했다. `아바타 소개팅`은 한 출연자가 아바타가 되어 다른 출연자의 지령을 따르는 형태로 진행된다. 어쩔 수 없이 망가지는 스타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묘한 쾌감과 웃음을 느낀다.

`아바타 소개팅`의 콘셉트는 물론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컸다. `뜨거운 형제들` 오윤환 PD는 "영화 `아바타`를 보다가 `만약 강호동이나 유재석을 스캔 떠서 소스를 만들어 놓는다면 늙어도 늙지 않은 것처럼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바타 소개팅` 탄생 배경을 전했다.

오 PD는 "예전에 봤던 `존 말코비치 되기`란 영화도 참고했다"며 "학창시절 선후배놀이나 왕놀이 등도 비슷하다. 절대자의 명령에 복종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존 말코비치 되기`는 배우 존 말코비치의 뇌로 가는 통로를 발견한 주인공이 15분동안 존 말코비치의 뇌속에 머물수 있고, 그의 감각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아바타`를 조종한다는 점에서 `아바타 소개팅`과 닮은 구석이 있다.



영화 `아바타`의 흥행도 `아바타 소개팅`의 정착에 간접적인 도움을 줬다. 이러한 콘셉트를 소개하는 데 `아바타`라는 단어만큼 적절한 어휘가 없었다.

오 PD는 "`뒤에서 누군가 조종해서 하는 소개팅`이라고 길게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아바타`가 흥행하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PD는 아울러 `아바타 소개팅` 인기 비결에 대해 "안전망 안에서 망가지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늘 말쑥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스타들이 긴장이 풀린 모습을 드러낼 수 있고 동시에 방송이기에 일종의 안정망이 있다는 의미다.

`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 콘셉트는 앞으로 진화를 준비 중이다. 소개팅에만 국한 짓는 것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아바타` 콘셉트를 적용해 보려는 것.

`뜨거운 형제들` 김영희 CP는 "`아바타` 콘셉트는 `뜨거운 형제들`만의 무기"라면서 "여기에 박명수, 김구라, 탁재훈 등 말발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물들이 있다. 이들의 말솜씨를 드러낼 수 있는 포맷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