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리뷰)'경질설' 베어벡, 독일전 악몽 딛고 명예회복?
by이석무 기자
2010.06.19 13:03:09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서 독일에 0-4로 대패한 호주. 그 한 경기 패배로 핌 베어벡 호주대표팀 감독은 일순간 역적이 됐다. 호주 언론들은 선수 기용에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고 베어벡 감독은 궁지에 몰린 신세가 됐다.
한국시간으로 19일 밤 11시에 열리는 가나와의 경기는 호주 입장에서 16강 희망을 되살리느냐, 탈락을 확정짓느냐를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다. 동시에 경질설이 나도는 베어벡 감독 개인으로선 불명예스런 퇴진을 막고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기회다.
호주는 FIFA랭킹 20위로 32위의 가나보다 앞서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가나에게 뒤질게 없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호주가 가나에 4승1무1패로 월등히 앞서있다.
문제는 현재 호주의 전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앞선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나타났듯 현재 호주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당초 최전방에서 타겟맨 역할을 기대했던 조슈아 케네디(나고야 그램퍼스)와 공격형 미드필더 마크 브레시아노(US팔레르모)는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독일전 원톱 공격수로 변신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팀 케이힐(에버턴) 마저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을 당해 가나전에 나올 수 없다. 그나마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생하던 해리 큐얼(칼라타사라이)이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베어벡 감독에게는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오랜기간 부상에 시달린 큐얼이 얼마나 실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역시 호주가 믿을 구석은 수비뿐이다. 독일전에선 4골이나 먹었지만 그전까지 베어벡 감독은 수비조직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마크 슈워처 골키퍼와 수비의 핵인 루카스 닐은 현재 호주의 기둥이나 다름없다.
다행히 가나 역시 팀이 정상이 아니다. 간판스타인 마이클 에시엔이 부상으로 대회 자체에 참가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설리 문타리도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들을 대신한 젊은 선수들은 아직 기량이 모자란 모습이다.
과연 호주가 가나를 상대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위기의 남자' 베어벡의 운명이 이날 가나전 결과에 의해 가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