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뚫린 한국 男농구, 일본 2진에도 덜미...3점슛 17개 허용

by이석무 기자
2023.09.30 14:42:50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에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덜미를 잡혀 8강 직행에 실패했다.

한국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남자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사실상 2군이 나선 일본에 77-83으로 패했다.

한국이 일본을 이겼더라면 8강에 직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내주면서 8강 진출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D조 2위가 된 한국은 10월 2일 열리는 C조 3위와 경기에서 이겨야 8강에 합류한다. C조 3위는 태국 또는 바레인이 유력하다.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패배다. 이번 대회에 일본은20대 초반의 젊은 유망주가 주축이 된 2진을 파견했다. 지난달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참가한 핵심 선수들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7월 한국과 평가전에 나왔던 선수도 모두 빠졌다. 이번 대회 지휘봉도 미국 출신의 톰 호바세 감독 대신 코치인 코리 게인스가 잡았다.

반면 한국은 핵심 전력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오세근(SK), 최준용(KCC)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0-13으로 끌려갔다. 이후 본격 추격에 나섰지만 전반을 37-43으로 뒤진 채 마쳤다. 전반에만 3점슛 11개를 일본에 허용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일본의 야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경기 종료 3분 55초를 남기고 이승현(KCC)의 자유투로 66-71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다시 3점슛을 허용하면서 추격의지가 꺾였다.

한국은 허훈(상무)이 3점슛 6개 포함, 24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하윤기(KT), 김종규(DB), 라건아(KCC)도 나란히 12점씩 기록했지만 일본의 3점슛에 무릎 꿇었다.

일본은 이날 3점슛을 무려 17개나 성공시키면서 한국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11명 출전 선수 가운데 10명이나 3점슛을 성공시킬 정도로 외곽슛 능력이 탁월했다. 반면 한국은 3점슛을 성공한 선수가 허훈, 전성현(소노·4개, 김선형(SK·1개)등 3명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