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기회"…대륙 영화, 할리우드 뛰어넘고 세계 1위
by김보영 기자
2020.10.17 14:03:4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세계 영화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이 1위였던 미국을 제치고 세계 영화 시장 1위에 등극했다.
| 중국 영화 나와 나의 고향. (사진=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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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집계된 올해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 3000만 달러(한화 약 2조 2117억원)를 기록, 같은 기간 북미지역의 19억 2500만 달러(한화 약 2조 2060억원)를 꺾으며 정상에 올라섰다.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가 미국을 넘어선 것은 집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을 자부하던 미국이었지만, 올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장기간 대규모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중국이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지난 7월 20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영화관이 일제히 재개관하고 애국주의 영화 등이 흥행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극장 재개관과 함께 상영된 항일 전쟁영화인 ‘빠바이(八佰)’는 폭발적인 인기로 50억 위안(8557억원)의 흥행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최대 황금연휴 국경절 기간인 지난 1일 중국 영화 ‘나와 나의 고향’이 개봉돼 보름 만에 22억 6000만 위안(3867억원)을 쓸어 담았다. 지난 1일 중국 전역의 영화관 관람객도 약 1836만명에 달했다.
국경절 기간 개봉한 중국 만화영화 ‘강자아’ 역시 14억 8000만 위안(2533억원)을 벌어들였다.
현지 언론은 특히 올해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의 84%를 자국산 영화가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가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루면서 중국산 영화 콘텐츠가 자국 시장에서 확고히 정착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중국국제라디오는 “중국 영화가 코로나19 방제 성과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중국 영화의 단점을 극복해 전 세계로 중국 영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