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박사과정 아이돌' 찾기, 네티즌 수사대 나서나
by김은구 기자
2018.01.17 09:12:56
석사학위 취득·군미필 남자 등 정황으로 짜맞추기
대학원 진학 아이돌들에 의혹 화살…피해 우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이돌 그룹 멤버 A씨가 공식 면접시험 없이 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가 누구인지 궁금증이 높아지면서 네티즌 수사대도 나설 분위기다.
17일 오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최상위권에는 ‘경희대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올라 A씨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당시 비선실세로 불렸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 특혜 입학을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A씨가 누구냐’는 글들도 인터넷 블로그, 카페와 댓글, SNS 등에 적지 않게 올라왔다. 그 가운데 언론 보도를 근거로 A씨의 나이, 상황 등을 짜맞추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박사과정에 응시했다면 당시 석사 졸업을 했거나 예정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학원이면 군대를 미루려고 하는 남자 아이돌 멤버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경희대 대학원에 입학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실명도 거론되고 있다. A씨는 2016년 10월 경희대 일반 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학기 입학 대상이다. 석사과정이 일반적으로 4학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석사입학은 늦어도 2015년 1학기 이전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대학원 입학 아이돌 중에는 2016년 이후 석사 과정에 입학한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이미지에 손상을 입는 등 다른 아이돌 가수들의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 SBS ‘8뉴스’에 따르면 A씨는 박사과정에 지원을 했지만 면접 시험장에 나오지 않아 0점 처리돼 불합격했다. 2개월 뒤 추가모집에 또 지원을 했고 면접에는 역시 불참했지만 최종 합격을 했다.
경찰은 당시 학과장인 이 모 교수를 소환 조사하고 대학원 행정실과 이 교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A씨의 입학과정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이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에 지원했다며 “이 교수가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온 자리에서 ‘이 자리가 면접’이라고 말해 면접 시험장에 나가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입학 직후 휴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