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정, WTA 대회 결승 진출...한국선수로서 11년 10개월만

by이석무 기자
2017.11.26 11:49:19

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장수정(179위·사랑모아병원)이 한국 여자 선수로서 11년 10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랐다.

장수정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WTA 125K 시리즈 하와이오픈(총상금 11만5000달러) 대회 6일째 단식 4강전에서 줄리아 보세럽(147위·미국)을 2-1(6-3 3-6 6-3)로 눌렀다.

이로써 장수정은 2006년 1월 WTA 투어 캔버라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한 조윤정(38) 이후 11년 10개월 만에 WTA 주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이 대회는 WTA 125K 시리즈로 WTA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대회다. 남자대회로 비유하면 챌린저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WTA가 인정한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결승까지 올랐다는 것은 큰 성과다.



장수정이 총상금 10만 달러가 넘는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수정은 올해 5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총상금 6만 달러 규모의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키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WTA 투어 대회에서는 2013년 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 달러)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장수정은 상금 1만1천 달러(약 1200만원)와 랭킹 포인트 95점을 확보했다. 결승에서 패하더라도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45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정의 개인 최고 랭킹은 120위다.

장수정은 26일 결승에서 장솨이(36위·중국)-레베카 페테르손(174위·스웨덴) 경기 승자와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