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경제효과]①'태양의 후예' 신드롬, '별그대' 넘었지 말입니다

by이정현 기자
2016.04.06 07:00:00

방송 전 제작비 130억원 회수
관광, 국가 이미지 제고 등 효과 3조+@
'별그대' 넘어설 듯

태양의 후예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KBS2 수목 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가 ‘별에서 온 그대’를 넘어서는 경제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추산된다.

제작비 130억원 남짓한 드라마 한 편으로 프로그램 수출, 광고마케팅 비용, 관광 수입 등 국내 생산 유발효과뿐 아니라 PPL 참여 기업의 매출액 증가, 국가 이미지 제고 등 부가적인 국외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3조원 남짓한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평가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태양의 후예’ 직접수익, 1000만 영화 적어도 두 편 이상 매출

‘태양의 후예’는 직접적으로 1000만 영화 적어도 두 편 이상 매출액을 기록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시작에 앞서 130억에 이르는 제작비를 모두 회수했다. 국내에서는 KBS에 방영권을 40억원에 판매했으며,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 선판매로 약 48억원, 일본 판매 약 19억원, PPL(간접광고) 30억원 등만해도 137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중국 내 위성 TV 등 판권을 판매 중이며 현재까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포함 총 27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현재 방송이 끝나지 않았고 판권 판매가 진행 중이다. ‘태양의 후예’로 올릴 이익은 최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NEW는 지난 2013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으로 약 828여 억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극장수익과 다시 제작사 수익 등을 빼면 약 25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태양의 후예’는 벌써 이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OST 음원 수익과 MD판매 등을 더하면 기대 수익은 더 커진다. 1000만 영화 두편이상이 한꺼번에 터진 효과와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장경익 NEW 영화사업부 대표는 “영화의 경우 해외 세일즈에 한계가 있었으나 드라마의 경우 파급력이 크다”라며 “자체적으로 드라마 수익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영화와 비교해 더 지속적이고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만큼 기대 수익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막강한 홍보효과..PPL 참여기업도 함박웃음

시청률 고공 행진에 PPL에 참여한 기업도 웃었다. ‘태양의 후예’에는 자동차와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커피체인점 등 주요기업들이 PPL 중이다. 광고료로 30억원 가량이 지급됐지만 예상보다 더 큰 홍보효과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의 후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차량은 현대자동차에서 협찬했다. 신형 투싼과 제네시스를 비롯해 구형 투싼과 갤로퍼 등도 화면에 담긴다. 이들은 수억 원 규모의 제작비 지원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에 있는 모토스튜디오를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이 참석한 기자간담회 행사장으로 제공했다. 현대차는 드라마의 인기로 얻게 되는 광고효과가 약 1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투싼은 드라마 방영 이후 평균 계약율이 10% 가까이 상승했다. ‘태양의 후예’가 인기 있는 지역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기업들의 전략 진출 지역인 것도 호재다.



박은규 현대자동차 홍보팀 차장은 “극 중 송중기가 탄 투싼의 경우 드라마 방영 전과 비교해 문의가 50%가량 급증했다”라며 “송중기와 송혜교의 멜로신마다 등장하는 터라 국내외 소비자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 송혜교가 극 초반 송중기를 만나러 가면서 바른 화장품 라네즈 투톤 립스틱은 이른바 ‘송혜교 립스틱’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조사 자체 조사 결과 방송 이후 검색량이 11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작품에 노출된 다른 제품의 매출도 드라마 방영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송중기가 즐겨 먹는 정관장 홍삼 제품은 방송 이후 매출이 176%나 올랐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추가 수익 예상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관광업계도 들썩인다. 엔저 현상 등의 영향으로 열기가 사라진 유커의 국내 관광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양의 후예’가 ‘별에서 온 그대’가 2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로 추정되는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태양의 후예’를 직접 언급하며 “(드라마가)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해 해외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며 “좋은 문화 콘텐츠 하나가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낳을 뿐만 아니라 관광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한 관광 명소 개발이 탄력받는다. 경기도는 민간인을 위한 평화안보체험시설인 그리브스 캠프를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은 우르크의 군기지의 배경이 됐다. 이미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주요 여행사에 캠프 그리브스를 방한 중국인들의 여행 방문지로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별에서 온 그대’로 대표 관광상품이 된 가평 쁘띠프랑스처럼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드라마 배경이 된 강원 정선군과 태백시 등은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현재 철거된 ‘태양의 후예’ 재건 계획도 세웠다. 전정환 정선군수와 김연식 태백시장은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