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클라라, 섹시스타의 컴백..직구와 변화구 사이

by강민정 기자
2015.11.24 07:40:00

이태임 클라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섹시스타가 돌아왔다. 이태임과 클라라가 연예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잘 나가던 한 때를 뒤로 논란에 휘말려 나란히 방송가를 떠났던 이들이 줄줄이 컴백했다. 여론은 호와 불호가 엇갈리지만 관심은 뜨겁다. 직구로 승부한 이태임과 변화구를 던진 클라라. 두 섹시 스타의 귀환을 들여다봤다.

△정면 돌파 이태임, 호감도 키웠다

이태임은 올 초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 중 걸그룹 쥬얼리의 예원과 빚은 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녹화 중 포착된 두 사람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일파만파로 논란이 확산됐다. 이태임은 해당 예능에서 하차했다. 당시 출연 중이었던 드라마는 조기종영됐다. 극심한 우울증 등 평소 정신질환을 앓아왔던 이태임은 컨디션 회복이 절실했다. 논란으로 분위기도 좋지 않던 터, 자숙은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반 년 만에 돌아온 이태임은 직구를 던졌다. 11월7일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6’에 호스트로 출연했다. 스스로 허물을 들추는 ‘자학 코드’가 인기인 프로그램이다. ‘이태임-예원 사건’이 ‘SNL코리아6’에서 다뤄질지 관심사였다. 제작진은 예원의 게스트 섭외를 시도했다. 대중의 뭇매를 맞은 ‘무리수 섭외’였지만 그만큼 ‘SNL코리아6’에 임하는 이태임의 대단한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이태임
방송 후 이태임은 대중의 호감도를 높였다. 예원과의 일을 두고 사과와 함께 거침없는 패러디를 허락했다. 어떤 작품에서 섹시한 이미지로만 부각되는 한계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인정하고 싶지 않고 들추고 싶지 않은 치부를 드러내자 대중은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보기 시작했다. “정말 좋은 작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태임은 ‘SNL코리아6’보다 한 주 앞서 방영된 케이블채널 Drama H 드라마 ‘유일랍미’로 복귀를 했다. 이태임의 출연 소식만 화제가 된 후 작품 자체애 대한 관심은 낮았는데 ‘SNL코리아6’ 방송 이후 시청률도 올랐다. 섹시한 이태임이 아닌 귀엽고 망가진 배우 이태임이 반갑다는 호평을 들었다.

△중국 택한 클라라, 시험대 올랐다

“사진을 올리면 바로 메인에 올라요.” ‘클라라 어록’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숱한 말을 뒤로 연예계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클라라가 돌아왔다. 전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법적 공방을 벌였던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9월 모든 소송이 마무리됐으며 미국에 있는 가족과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클라라는 ‘선(先) 중국’, ‘후(後) 한국’으로 복귀 방향을 정했다. 내년 방송 예정인 중국 드라마 ‘행복협심교극력(행복이 담긴 쵸코렛)’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18일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공식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번 주 촬영을 시작한다. 젊은이들이 사회생활에 들어서면서 일어나는 사랑과 사업, 가족간의 갈등 등의 이야기를 담으며 클라라는 도시적이고 사랑스러운 재벌집 딸 욱영 역할을 맡았다.



클라라
클라라의 컴백 소식에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보고 싶지 않다”는 미움도 여전히 받고 있다.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그를 둘러싼 이슈와 한 발 떨어져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려는 ‘윤은혜 사례’ 탓에 커지고 있다. 윤은혜는 중국의 패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패션 표절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국내 여론은 제대로 잠재우는 노력을 하지 않고 중국에선 변함없이 웃으며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 실망감을 안겼다. “한국을 등지고 중국에서 새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인상까지 심어줬다.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성공했다고 가정해도 한국에서의 여론이 나아질 거라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분위기를 스스로 돌파할 용기와 노력이 없다면 그대로 해외 시장으로 겉도는 형국이 되지 않겠나”고 귀띔했다. 클라라의 복귀 변화구에 아쉬운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다.

△논란도 전화위복, 다 털린 이태임 웃을까

나란히 자숙해 나란히 컴백한 두 사람을 두고 흥미로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같은 시련을 겪었지만 다른 결과를 받아들였다는 것. 이태임은 논란의 전화위복을 맞았고, 클라라는 첩첩산중이라는 비유가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논란이 확산된 과정의 차이가 상반된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태임과 예원의 불화설이 확산된 당시 증거 자료라 할만한 영상이 유출됐다. 욕을 했는지,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지, 모두 담겼다. 소위 ‘다 털렸다’는 표현이 꼭 맞았던 셈이다. 양측 소속사의 입장이 전해지고 촬영한 제작진의 말도 곁들여졌지만 모든 판단이 대중이 했다. 누구하나 잘 한 것 없는 논란의 끝에 이태임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는 용기가 대중에게도 박수를 받았다.

이태임 ‘SNL코리아6’
반면 클라라는 법적 공방으로 논란의 무게가 더 무거웠다. 전 소속사와 클라라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린 가운데 진실은 오리무중이 됐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확신만 대중에게 심어주는 꼴이 됐다. 시끄러운 잡음이 이어졌고, 언론을 상대로 한 진흙탕 싸움 과정에서 클라라는 배우, 연예인, 여자로서 이미지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레깅스 시구’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나서도 그는 공식석상에서의 말, 방송 출연에서 언급한 발언 등이 ‘거짓말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대중은 클라라를 ‘섹스 심볼’의 이미지로만 소비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PD는 “이태임이 논란 당시엔 많이 힘들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전 국민이 다 알 정도로 ‘투명하게’ 사건의 기승전결이 알려진 게 다행일 지도 모르겟다”며 “주변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를 뭐 더 할 필요가 있나’는 분위기고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얘기해도 좋을 만큼 스스로도 극복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앞으로 활동에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SNL코리아6’의 한 관계자 역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출연해 호응을 얻고 돌아가면 제작진의 마음도 왠지 짠해지는 게 있는데 이태임이 그런 경우 중 하나였다”며 “다 같은 ‘자숙 연예인이 복귀’어도 어떤 식으로 논란을 매듭짓고 해결해가는지 방법론의 차이에 따라 재기의 발판을 달리 다질 수 있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