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배우"..현빈의 묵묵함, '하지나' 제1의 원동력
by강민정 기자
2015.02.08 12:19:56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TV스타’에게 시청률은 전부일 수 있다. 케이블채널이나 종합편성채널에선 시청률의 아쉬움을 온라인에서의 화제성으로 채운다지만 지상파는 다르다. 아무리 반응이 좋아도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으면, ‘뭐가 문제지?’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 ‘하이드, 지킬 나’(이하 ‘하지나’)가 고전 중이다. 시청률이 5%대까지 떨어졌다. 현빈과 한지민이 주연한 작품이다. ‘별에서 온 그대’, ‘괜찮아 사랑이야’, ‘피노키오’ 등 지난 한해 내로라하는 스타 라인업과 막강한 제작진, 감각적인 영상, 신선한 소재로 호평 받았던 SBS에서 내놓은 기대작이다. 이런 결과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터다.
드라마 촬영장은 생방송 일정으로 돌아간다. 예를 들어, 6회 방송이 끝난 다음 날 7회 대본이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하지나’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킬미, 힐미’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쯤되니 촬영장 분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빡빡한 현실은 같아도 수목극 1위와 3위라는 현실에서 오는 온도 차는 다르기 때문. 더욱이 두 작품은 방송에 앞서 남자 주인공 설정이 ‘다중인격’으로 비슷한 콘셉트를 안고 있고 여주인공과의 로맨스 고군분투로 흘러갈 내용 전개에서도 끊임없이 비교됐다. ‘하지나’ 입장에서는 비슷한 조건에서 시작해 같은 상황을 견뎌내고 있는 가운데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고 있는 상황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라는 말은 ‘하니자’ 촬영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그 중심엔 현빈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제작진과 촬영 스태프, 출연배우들은 물론 간접광고(PPL) 관계자들까지 신경쓰는 모습은 현빈이라 가능한 프로의식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최근 서울의 한 촬영장에서 만난 ‘하지나’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솔직히 촬영장 분위기가 시끌벅적하고 기운이 넘치진 못한다”며 “하지만 현빈이라는 배우가 현장에서 주는 믿음감은 굉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부담되고 마음이 무거운 사람일 수 있는데, 그런 걱정을 주변에서 하지 않도록 더 신경쓰고 있다”며 “‘시크릿 가든’으로 TV스타로서 큰 성공을 거둔 배우답게 작품에 임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책임감을 갖는 모습은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라고 전했다.
현빈은 파트너 한지민부터 막내 혜리까지 동료 배우를 챙기는 마음씀씀이도 남다르다고 전해진다. 연기 경험이 거의 처음인 혜리를 현장에서 챙기는 ‘따뜻한 선배’라고. 스태프에게 에너자이저처럼 긍정의 기운을 뿜어내는 한지민과 함께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주는 현빈은 ‘하지나’를 이끄는 제1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