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다리로 뛰었지만' 양학선, 세계선수권 3연패 무산
by이석무 기자
2014.10.12 16:14:51
|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강행한 양학선.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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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마神’ 양학선(22·한국체대)이 부상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양학선은 12일 중국 난닝 광시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416점으로 7위에 그쳤다.
양학선이 시니어 데뷔 이후 도마 금메달을 놓친 것은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메달권에도 들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도 부상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찢어진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에 물이 차고 염증이 심해졌다는 진단을 받고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학선은 이번 대회 도마 예선에서 1위에 올라 3연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예선에선 난도 6.0의 ‘여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반 비틀기)와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를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결선에서 무리해서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려 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이 붙은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와 역시 최고 난도 6.4의 ’양학선‘(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 기술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두 번 모두 착지에서 큰 실수를 범했고 결국 기대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고 말았다.
금메달은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29)에게 돌아갔다. 리세광은 자신의 주특기 기술을 무난히 성공시키며 15.416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그친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우크라이나의 이고르 라디빌로프가 15.333점으로 은메달, 미국의 제이콥 달턴이 15.199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