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월드컵 최종예선, 공중파로 본다...WSG와 협상 타결

by이석무 기자
2012.09.06 14:25:16

한국 축구대표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팬들이 드디어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중계를 공중파 TV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공중파 3사(KBS·MBC·SBS)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WSG)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해 협상을 벌인 결과 6일 오전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했다.

중계권료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등이 포함된 2013~2016년 AFC 패키지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대략 2100만 달러(약 23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WSG가 처음 요구했던 5200만 달러(약 590억원)의 40% 수준이다. 이로써 오는 11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부터 지상파 중계가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공중파 3사는 WSG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WSG가 중계권료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WSG가 4년간 20경기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공중파 3사에 요구한 중계권료는 5200만 달러. 경기당 약 3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이후 협상을 통해 가격을 낮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너무 높은 금액이었다.



WSG의 무리한 요구에 공중파 3사는 난색을 표했다. 결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와의 홈경기와 2차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의 공중파 중계가 무산됐다. 대신 별도로 중계권 협상을 벌였던 종합편성채널에서 2경기를 중계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협상을 벌인 끝에 결국 합리적인 수준에서 중계권 협상이 타결되기에 이르렀다. 중계권료 역시 공중파 3사가 처음에 주장했던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박영문 KBS스포츠국장은 “오늘 오전 10시에 합의를 이뤘다.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WSG의 무리한 요구에 맞서 우리는 한국의 마케팅 시장에 대해 잘 설명하면서 그들을 설득했다. 결국 그들도 우리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 타결은 한국을 스포츠 중계권 시장의 봉으로 생각하는 WSG의 무리한 요구에 맞서 이겨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동시에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국민들이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