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114] 에반스, 잭슨에 판정승…'앙숙대결'에서 승리
by이석무 기자
2010.05.30 13:50:12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UFC 최고의 앙숙이 맞붙은 대결에서 라샤드 에반스(30.미국)가 퀸튼 잭슨(31.미국)을 누르고 자존심을 지켰다..
에반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114' 메인이벤트에서 3라운드 내내 강력한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잭슨을 몰아붙여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과거 켄 샴록-티토 오티즈 이후 UFC 최대 앙숙으로 꼽히는 두 선수의 대결인 만큼 경기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둘 간의 악감정이 극에 달한 만큼 긴장감도 더 높았다.
에반스는 1라운드 초반 잭슨에게 펀치 정타를 날린 뒤 철망쪽으로 밀어붙이며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이어 1라운드 2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에 이어 사이드마운트 포지션까지 잡으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반면 잭슨은 1라운드 막판 펀치 연타를 휘두른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도 에반스는 정면 승부 대신 클린치 상황에서 밀어붙이는 '더티복싱' 작전으로 잭슨을 압박했다. 에반스의 전략과 빠른 스피드에 잭슨은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잭슨은 접근전을 펼치면서 펀치 타격을 노렸지만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2라운드 막판에는 잭슨의 허리를 뒤에서 감싼 채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잭슨은 3라운드 중반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고 에반스를 쓰러뜨린 뒤 강력한 파운딩을 퍼부었다. 에반스의 일방적인 우세에서 흐름이 반전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에반스는 위기에서 탈출한 뒤 라운드 후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다시 유리한 상황을 잡았다.
결국 에반스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잭슨을 파운딩 펀치로 계속 몰아붙이면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판정 결과 3명의 부심 가운데 2명이 30-27, 1명이 29-28로 에반스의 우세를 선언했다.
한편, 무릎부상을 딛고 11개월만에 UFC 옥타곤에 돌아온 '스턴건' 김동현(28.부산 팀매드)은 리얼리티쇼 'TUF 시즌7' 우승자 출신 강자인 아미르 사돌라(29.미국)를 완벽하게 압도하며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김동현은 스탠딩에서 맞서기 보다는 테이크다운에 이은 그라운드로 사돌라를 압박해 손수윈 승리를 챙겼다.
공동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미들급 경기에선 마이클 비스핑(31.영국)이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댄 밀러(28.미국)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스핑은 스탠딩 타격에서 위력적인 왼손 잽과 라이트 훅으로 밀러를 몰아붙여 승리를 따냈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쌍둥이 동생인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33.브라질)는 무명 파이터인 제이슨 브릴즈(34.미국)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호제리오 노게이라로선 당초 예정된 상대 대신 올라온 대체선수에게 고전하면서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했던 강자 디에고 산체스(28.미국)는 존 해서웨이(22.영국)에게 시종 밀린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 UFC 114 주요경기 결과
웰터급-김동현(28.한국) vs 아미르 사돌라(29.미국) : 김동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라이트헤비급-퀸튼 잭슨(31, 미국) vs 라샤드 에반스(30, 미국) : 에반스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미들급-마이클 비스핑(31.영국) vs 댄 밀러(28.미국) : 비스핑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헤비급-토드 듀피(24.미국)vs 마이크 루쏘(33.미국) : 루쏘 3라운드 2분35초 TKO승
라이트헤비급-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33.브라질) vs 제이슨 브릴즈(34.미국) : 노게이라 2-1 판정승
라이트급-디에고 산체스(28.미국) vs 존 헤서웨이(22.영국) : 헤서웨이 심판전원일치 판정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