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불한당' 변성현 감독, 불신했는데…이젠 가장 믿는 팀"[BIFF]

by김보영 기자
2024.10.03 13:26:39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으로 인연을 맺었던 변성현 감독과 ‘굿뉴스’로 네 번째 재회하는 소감을 밝혔다.

설경구는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BIFF‘액터스 하우스: 설경구’에 참석해 팬들과 소통하며 지난 필모그래피를 되짚고 작품 세계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배우 설경구에게 영화 ‘불한당’은 ‘지천명 아이돌’, ‘지천명 섹시’란 수식어를 낳으며 2030 젊은 팬들의 열띤 지지와 팬덤을 만들어준 뜻밖의 작품이다. 설경구는 ‘불한당’을 시작으로 변성현 감독과 인연을 시작해 ‘킹메이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최근 제작 확정 소식을 알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까지 무려 4번 연속 재회하게 됐다. 이에 일부 영화 팬들은 설경구가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설경구는 “‘불한당’ 촬영하면서 거부감이 많았다. 뭐 저딴 게 감독이야 했었다”고 변성현 감독에게 느낀 초반 인상을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는 “(변성현 감독이)가슴골 턱선, 팔뚝 부위마다 이야기한다. 무슨 감정을 이야기해야지, 그런 포인트를 이야기해 이야기 했었다”며 “그 전에 연출한 작품도 누아르도 아니고 ‘나의 PS파트너’인데 전혀 장르가 달랐다. 촬영 감독, 미술감독도 초짜였다. 하지만 감독이 이렇게 짜놓은 게 있으면, 즉흥적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정말 하라는 대로 해보자고 했다. 감독도 하라는 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엔 많이 부딪히다가 만들어지는 걸 보고 하라는 대로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그에 대한 의심이 신뢰로 바뀌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변 감독과 ‘굿뉴스’까지 연속으로 네 번 호흡한 과정에 대해선 “배우가 (한 감독과) 연속으로 네 작품이나 한 경우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네 작품을 하더라도 퐁당이 있거나, 연속으로 4번은 없는 거 같다”고 자신도 신기해했다.



그는 “사실은 빠질까 생각했는데, 작품을 의리로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해서... 저야 감사하다. 감사한데 지금도 (감독이)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 찍을 때도 늘 ‘불한당’ 촬영 팀이 원팀처럼 모여서 하고 있다. 저는 처음에 불신했던 팀인데 지금은 가장 믿음이 가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되게 학구적으로 한다. 찍고 와서 서로 또 한참동안 이야기하고, 추가로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론과 작품론에 대해 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설경구를 비롯해 황정민, 박보영, 천우희가 선정됐다.

설경구는 16일 개봉을 앞둔 신작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주연으로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보통의 가족’은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을 받았다. 설경구와 장동건, 김희애, 수현, 허진호 감독까지 ‘보통의 가족’ 주역들이 모두 BIFF에 출격해 영화 팬들과 열띤 소통을 펼친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