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투병' 윤정희 두고 소송까지…세가지 쟁점은?

by김은구 기자
2021.02.07 17:09:44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자 남편인 백건우 측이 “청원 내용은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쟁점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당초 청원 내용대로 윤정희가 방치된 것인지, 현재 윤정희의 상황은 어떠한지,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다는 윤정희 형제들과 백건우 모녀 간 소송은 어떤 것이었는지다.

청원글에서는 윤정희의 상태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다”라며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형제들이 (윤정희의)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라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라며 호소했다.

하지만 백건우의 국내 소속사인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게시글의 내용과 달리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체로 측은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라며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 참석한 윤정희(왼쪽)-백건우 부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백건우 측 입장에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재판과 판결 내용이 들어 눈길을 끈다. 청원글에는 없는 내용으로 빈체로 측이 백건우의 입장을 대변하며 청원글을 반박하는 내용에 포함됐다. 소송의 전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백건우 측 주장에 따르면 윤정희의 동생 3인은 지난 2019년 프랑스 파리 지방법원에 백건우와 진희 씨 부녀를 윤정희의 재산·신상 후견으로 지정한 데 대한 이의를 신청하는 소를 제기했다. 이 같은 소송은 당사자의 재산에 대한 권리 확보를 위해 벌이는 게 일반적이다. 동생 3인은 지법에서 패소한 이후 파리고등법원에 항소했다가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고 빈체로 측은 전했다.

백건우 측은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면서도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법적분쟁 결과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