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누나' 김자옥 별세..향년 63세 팬들 애도 물결(최종)
by고규대 기자
2014.11.16 13:44:00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 김자옥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고 김자옥은 16일 오전 7시 4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 김자옥의 소속사 측은 “고인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재발하여 항암 치료를 해왔으나 14일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입원 치료 중이었다”면서 “사인은 폐암에 따른 합병증이다. 지난 40여 년 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1984년 재혼한 남편인 가수 오승근, 그리고 아들 오영환 씨와 출가한 딸 오정연 씨가 있다. 김태욱 SBS 아나운서가 고인의 동생이다.
고 김자옥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피란지였던 부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했던 시인 김상화였다. 2남5녀 중 3녀였다.
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스타성을 발휘했다. 1970년 MBC 공채탤런트 2기로 성인으로서 연기활동을 본격화했지만 초등학생 시절 CBS 전속 어린이 성우로 활동했고 배화여중 재학 중 TBC 드라마 ‘우리집 5남매’로 연기를 시작했다.
1971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드라마 ‘심청전’의 주연을 맡아 스타로 발돋움했다. 1974년 성우 겸업을 선언하고 MBC 라디오 드라마 ‘사랑의 계절’로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받았다.
1975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수선화’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1976년 변장호 감독의 ‘보통여자’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지붕 위의 남자’, ‘상처’ 등 출연영화의 흥행으로 티켓 보증수표로 입지를 다졌고 김영애, 한혜숙과 함께 ‘1970년대 안방극장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했다.
과거 ‘눈물의 여왕’이었지만 최근에는 ‘공주’ 이미지를 얻은 뒤에는 코믹한 이미지로 대중과 더욱 친숙해졌다. 2003년 ‘압구정 종가집’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2006년 ‘투명인간 최장수’,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 2011년 ‘오작교 형제들’ 등 2000년대 들어서도 활발한 연기활동을 통해 흥행에 일조했다. 올 초에는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누나’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 1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9일, 장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