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레전드매치]엄살로 시끄러웠던 레전드들의 복귀전

by박은별 기자
2013.11.30 14:47:01

사진=한대욱 기자] 이종범(가운데)이 30일 오후 인천광역시 남구 문학동 인천월드컵경기장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에서 그라운드로 올라가고 있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햄스트링 터질지도 몰라요.”

30일 오후 문학구장. 이데일리가 후원한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더그아웃에선 여기저기서 걱정섞인 탄식이 터져 나온다. “아, 운동 안했는데 어떻게 하지? 다칠까봐 걱정인데…. 넌 운동 좀 했냐?”

한국 대표팀은 이날 이종범(유격수)-이정훈(좌익수)-박재홍(중견수)-장종훈(1루수)-양준혁(지명타자)-심재학(우익수)-박경완(포수)-박정태(2루수)-김한수(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들이 초반 라인업의 중심을 이뤘다.

선발 라인업에 오른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젊은 축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도 은퇴선수들로 구성된 팀인만큼 다들 현역 때와 비교하면 운동엔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뛰는 경기에 다들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이유였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지난 해 은퇴를 하고 운동을 진짜 하나도 안했다. 허벅지가 터질까봐 걱정이다”며 웃었다. 박경완 SK 2군 감독 역시 “허리가 아파서, 많이 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쪽 팀(일본)은 연습 많이 했다던데, 걱정이다”고 했다.

이와중에 심재학 넥센 코치의 각오는 더 남다르게 느껴졌다. “망신만 당하지 말고 들어오자”였다. 오랜만에 뛰는 경기이다보니 실수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모양이었다.

선발로 나서는 송진우 한화 코치도 마운드에 선 건 오래만의 일이었다. “내 몸만 다치지 말자는 각오다.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다보니 그간 운동을 할 시간은 없었다. 날씨가 다행히 좋다. 부상없이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 부상 걱정은 조금 덜었다. 선수단은 이번에도 실력발휘를 해, 일본 팀을 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