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연합뉴스 기자
2013.08.10 12:34:26
(서울=연합뉴스) 알렉스 퍼거슨(72)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을 빼닮은 구단 직원이 퍼거슨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맨유의 경비원 짐 터너(63)는 최근 맨유의 아시아 투어 내내 축구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흰 머리, 안경, 붉은 피부, 간혹 익살스러운 눈매와 입가가 퍼거슨 감독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해 맨유 선수단에 없다는 사실을 아는 축구팬들도 순간적으로 착각해 흥분하는 일이 자주 불거졌다.
터너는 경기장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맡는 직원으로 맨유의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는 우승컵을 옮기고 관리하는 일을 도맡았다.
맨유 팬들만 착각한 게 아니라 스포츠 전문매체마저 그의 외모에 속아 넘어갔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퍼거슨을 조명하는 특집 방송에서 터너가 트로피를 든 사진을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터너는 최근 태국 방콕을 방문했을 때 인기가 절정을 쳤다고 밝혔다.
그는 “수백 명이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했다”며 “내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알렉스 경’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입으로 퍼거슨 감독이 아니라고 해도 ‘맞다’며 입씨름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내 북아일랜드 발음이 퍼거슨 감독의 스코틀랜드 발음과 비슷하게 들리나 보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과 터너가 닮았다는 사실은 맨유 내에서도 일찌감치 화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터너는 “파트리스 에브라는 나를 볼 때마다 ‘퍼기’라고 부른다”며 “예전에 퍼거슨 감독은 ‘나와 하나도 안 닮은 것 같은데…’라는 인사말을 건넨 적이 있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