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깨기]어깨에 힘 뺀 권상우, 변신이 반갑다
by이정현 기자
2017.04.15 0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배우 권상우가 출연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이 상승세다. 13일 4회 방송에서 자체 최고인 11.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2회에서 9.5%를 기록한 후 줄곧 오름세다. 베테랑 형사를 연기 중인 그는 추리에 능한 주부를 연기하는 배우 최강희와 호흡 중이다. 진지함을 살짝 빼고 유쾌한 모습을 선보이는데 호반응이다. ‘몸짱’ ‘한류스타’ 등 그를 수식해온 단어들 위로 ‘친근함’이 더해졌다. 알고 보면 유쾌한 매력이 있는 권상우의 필모그래피를 돌이켰다.
△부메랑 날리자 한류스타덤
권상우를 스타덤에 올린 것은 2003년 방송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다. 평균 시청률 40%를 웃도는 등 당시 안방극장을 강타했으며 일본에서도 인기를 끈 작품이다. 권상우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주목받은 후 이 작품으로 단숨에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극 중 가장 유명한 대사도 권상우의 것이다. 부메랑을 던지며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권상우는 훗날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천국의 계단’에 대해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작품”이라며 “‘아베마리아’ 음악이 나오면 다시 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말죽거리, 권상우의 모든 것
권상우에게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는 특별하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다 담았다. 강남이 개발되기 시작한 1970년대 강남의 말죽거리를 배경으로 한다. 이소룡을 우상하는 고등학교 전학생 현수(권상우 분)의 성장기다. 관객수는 전작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더 많았으나 인상 깊은 장면이 많다. 쌍절곤을 들고 이소룡의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이라던가 백미로 꼽히는 옥상 결투신 등이다. 검은색 교복을 입은 까까머리 권상우에 대한 여운은 꽤 길었다. ‘젊은 반항아’라는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했다. 이는 40줄에 접어든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유쾌함으로 돌아오다
권상우는 유쾌한 배우다. 그를 스타로 만든 작품인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장르도 로맨틱코미디였다. ‘유혹’ ‘메디컬 탑팀’ ‘야왕’ ‘대물’ 등 다소 무게감있는 작품에 주로 출연하던 그는 10여 년을 훌쩍 넘겨 코믹함으로 돌아왔다. 터닝포인트는 영화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이하 탐정)이다. ‘달라진 권상우’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선택한 작품도 ‘추리의 여왕’이다.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잦아졌다. 아마 앞으로의 행보는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 예상한다. 하늘에 떠있는 스타가 아닌 대중에 가까운 권상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