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2일 개막...모비스-SK '2강', LG-KGC '다크호스'
by이석무 기자
2013.10.10 09:24:55
| 지난 7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앞에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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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오는 12일부터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는 승부조작 파문, 고의 패배 논란 등으로 얼룩졌다. 프로농구의 존재 이유 자체가 의심받을 정도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큰 시련을 이겨낸 프로농구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비시즌 동안 농구 인기 부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KBL과 10개 프로구단이 알차게 준비했다. 국가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대회 선전과 김종규, 김민구 등 특급 신인들의 등장으로 어느 때보다 팬들의 기대감도 높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1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4년 3월9일까지 총 270경기(팀당 54경기)가 벌어질 예정이다.
프로농구는 시즌 전 전력을 점치는 게 쉽지 않다. 외국인선수 대부분이 교체되는데다 토종 선수들의 이동도 많기 때문이다. 신인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미지수라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모비스와 서울 SK가 올 시즌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팀은 외국인선수 2명을 포함해 지난 시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부상 등 돌발변수만 없다면 상위권을 지키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상위 2강 아성에 도전하는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는 창원 LG와 안양 KGC인삼공사, 원주 동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G는 슈터 문태종과 가드 김시래를 영입한 데 이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괴물센터’ 김종규를 뽑으며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각 포지션별로 약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선수만 뒷받침된다면 당장 우승 전력으로도 손색없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KGC는 팀의 기둥인 오세근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1경기도 뛰지 못한 오세근은 이번 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민완가드 박찬희도 군복무를 마치고 내년 2월 복귀하게 되면 전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 파문으로 큰 홍역을 앓았던 동부 역시 간판스타 김주성이 건재한데다 한국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허버트 힐이 가세해 고공농구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밖에 고양 오리온스, 서울 삼성, 전주 KCC 등이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툴 후보로 거론된다. 반면 비시즌 동안 뚜렷하게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는 약체로 분류된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 더 공격적이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몇 가지 규정이 바뀐다. 우선 24초 공격 제한시간 신호가 울리고 슛한 공이 림에 닿지 않고 수비팀이 즉시 공을 잡게 되면 24초 신호는 무시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다. 또한 공이 백보드 뒤로 넘어가는 경우에도 지난 시즌까지는 무조건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해 공격권이 넘어갔지만 이번 시즌에는 지지대 등 시설물에 닿지 않으면 경기가 그대로 인플레이된다. 이 두 가지 사항은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주는 속공 반칙을 적용하는 기준을 세분화해 속공 기회를 더 많이 살리는 쪽으로 규정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