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10방 쾅!' 김현수,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

by이석무 기자
2010.07.24 17:00:07

▲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홈런을 무려 10개나 때려낸 두산 김현수. 사진=두산 베어스

[대구=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타격기계' 김현수(두산)가 2010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엄청난 장타실력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수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0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00만원. 이날 김현수가 기록한 홈런 10개는 역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나온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팀동료 손시헌이 볼을 던져준 가운데 김현수는 특유의 물흐르는 듯한 스윙으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아웃카운트가 겨우 3개 밖에 안됐을 때 이미 홈런이 9개나 됐다.
 
이후에도 김현수의 홈런 페이스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결국 홈런 10개를 채우며 일찌감치 홈런레이스 우승을 예약했다.



올시즌 타율 3할1리에 16홈런 63타점을 기록, 2년 연속 3할-20홈런-100타점을 노 리고 있는 김현수는 이날 홈런레이스 우승으로 거포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각인시켰다. 역대 홈런레이스에서 두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0년 타이론 우즈, 2003년 김동주에 이어 세번째다.

이번 올스타전 홈런레이스는 김현수를 비롯해 최정(SK), 양준혁(삼성), 조동찬(삼성), 홍성흔(롯데), 이대호(롯데.이상 이스턴리그), 최희섭(KIA), 클락(넥센), 조인성(LG), 김태완(한화), 최진행(한화.이상 웨스턴리그) 등이 참가했다. 여기에 투수 봉중근(LG)과 류현진(한화)이 홈런레이스에 가세하면서 출전 선수는 총 12명으로 늘어났다.

홈런레이스는 총 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조인성과 최희섭은 홈런 3개를 쳐 김현수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최희섭은 비거리 부문에서 130m로 최장기록을 세워 DSLR 카메라를 부상으로 받았다.
 
하지만 지난 해 홈런레이스 우승자 이대호는 홈런 1개에 그쳤다. 올시즌 돌풍의 주인공인 홍성흔과 최진행도 2개 밖에 치지 못했다. 그 밖에 유일한 외국인타자 클락은 2개를 때렸고 최정과 김태완도 각각 2개, 1개에 머물렀다. 대구 홈팬들 앞에 선 조동찬과 양준혁은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다.
 
한편, 번외로 출전한 투수 류현진과 봉중근은 알루미늄 배트를 들고 나와 각각 1개씩의 홈런을 기록, 만만치 않은 타격실력을 뽐냈다. 특히 봉중근이 타석에 들어섰을때 류현진이 공을 던져주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