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의 패셔니스타]레드카펫 세대교체…'한예슬' 최고vs'구혜선' 최악
by최은영 기자
2009.10.09 12:27:56
|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의상 하나로 희비가 엇갈린 한예슬과 구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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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별들의 스타일 전쟁, 올해의 승자는 누구?'
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외 많은 스타들이 부산의 붉은 카펫 위에 섰다.
레드카펫 위 스타들에게선 빛이 났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라는 타이틀에 맞게 올해도 수많은 국내외 스타들이 부산을 찾았고, 레드카펫 위에서 영화의 도시 부산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패션 코드는 '롱 드레스'였다. 대다수의 여배우들이 롱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뽐냈고, 동시에 등을 시원하게 드러낸 홀터넥 등의 스타일로 섹시미를 과시했다.
물론 그중에는 난감한 의상 선택으로 패션 감각에 의심을 산 스타도 있었다.
영화제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던 레드카펫 위 스타들의 패션 경합. 패션스타일리스트 김우리 비주얼컴퍼니 대표, 남윤희 '싱글즈' 편집장, 장경미 '헤렌' 패션 디렉터 등 이데일리 SPN 스타일 평가단의 도움을 얻어 레드카펫 위 베스트 스타와 워스트 스타를 꼽아봤다.
| ▲ 14회 PIFF 베스트드레서 한예슬-고준희-엄지원(사진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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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스타 한예슬이 '레드카펫 퀸'의 오랜 꿈을 이뤘다. 한예슬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전통 강호 수애를 제치고 난생 처음 베스트드레서의 영예를 안는 기쁨을 누렸다.
'영화제의 격조와 자신의 개성을 절묘하게 살려낸 선택' '아이보리 홀터넥 드레스와 원포인트 레드의 완벽한 조화' 등 평가위원들 사이에선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영화제에서 한예슬은 아이보리 컬러의 홀터넥 롱드레스로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내 평가단의 극찬을 받았다. 허리 부위 얇은 레드 새틴 라인과 같은 컬러의 새틴 클러치백 등도 포인트 역할을 제대로 하며 한예슬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 어느 것 하나 과하거나 덜하지 않았다. 한예슬의 사랑스러우면서도 발랄한 매력이 옷 한 벌에 그대로 드러났다.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는 한마디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행사전 관심을 모은 스타들은 2% 부족한 패션 센스로 아쉬움을 남긴 반면, 기대 밖 스타들이 빼어난 드레스 자태를 뽐내고 나서 이목을 끌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라이징 패셔니스타'는 다름아닌 고준희였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고준희는 블랙 컬러의 롱 드레스로 시크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낸 동시에 등 부위 자연스런 드레이프 포인트로 여성성을 강조하고, 뒤로 말끔히 빗어넘긴 헤어로는 매니시한 느낌까지 표현해내는 놀라움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진 짙은 레드 립은 이날 고준희가 선보인 패션의 완성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비슷한 스타일, 느낌이 다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퀸을 선정함에 있어 막판까지 평가단의 선택을 망설이게 했던 두 여배우가 있다. 블랙 롱드레스에 나란히 레드 립으로 포인트를 준 고준희와 엄지원이 바로 그랬다. 짧은 머리를 뒤로 깔끔하게 넘겨 붙인 헤어스타일도 유사했다.
하지만 평가단은 고민 끝에 두 여배우 모두를 베스트드레서로 꼽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너무나 아름다워 어느 한 사람을 선택하고 버리기가 곤란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스타일은 비슷했으나 두 사람의 느낌은 180도 달랐다. 고준희가 시크하면서도 강한 느낌이라면 엄지원은 세련되면서도 여성스러웠다. 고준희가 이어링과 반지 등 액세서리에서 골드로 포인트를 줬다면, 엄지원은 실버 장식으로 대조를 보인 것도 차이다.
엄지원은 이날 클러치백은 반드시 브레이슬릿을 착용한 왼손에 들어야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시크함이 산다는 패션의 정석도 잊지 않았다.
| ▲ 14회 PIFF 워스트드레서 구혜선-전세홍-김소연(사진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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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다면 구혜선은 최악의 패션으로 워스트드레서의 불명예를 안았다.
구혜선은 이번 영화제에서 블랙진에 넥타이, 화이트 셔츠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아 평가단을 경악케 했다. 배우가 아닌 감독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만큼 매니시한 느낌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옷 입기의 기본인 T.P.O(시간, 장소, 상황)를 깡끄리 무시한 스타일로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는 게 워스트드레서 선정의 가장 큰 이유다.
평가위원들은 구혜선에 "어느 누가 블랙진 차림을 레드카펫 룩으로 보겠는가"라며 "중성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턱시도 팬츠 등 다른 방식을 취할 수도 있었을텐데 스타일을 떠나 영화제의 격조를 무시하고 예의를 갖추지 않은 점이 무엇보다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부산 바다에 초록 인어 떴다'
어느 누가 그녀의 기괴함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인가. '레드카펫 악녀' 배우 전세홍이 이번에도 역시 워스트드레서의 악명을 이어갔다.
유난히 반짝였던 초록색 슬리브리스 롱드레스와 과도하게 큰 실버 클러치백, 어느 것 하나 조화로운 구석을 찾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비키니에 치마를 이어 붙인 듯한 드레스는 스윔웨어를 연상케하기도 했다.
게다가 허리를 강조한 어정쩡한 부위의 노출은 그녀의 몸매를 살리기는 커녕, 매력을 급감시켰다는 지적이다.
과감한 드레스가 불러 일으킨 '폭발적인' 반응은 마약과도 같은 것이었던가.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슴만 살짝 가린 파격드레스로 화제를 모은 김소연이 이번에는 반대로 가슴만 드러낸 노출 패션으로 스타일 리더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실패 없는 스타일링의 기본은 원 포인트. 그런데 김소연은 이번 영화제에서 '레드'라는 거대한 포인트에 '노출'이라는 또 하나의 대담한 포인트를 중복 사용해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우를 범했다.
가슴 부분에 마치 벨트를 한 것 같은 디자인이 무엇보다 큰 아쉬움을 남겼다. 가슴 윗부분은 지나치게 타이트하고 허리 부위는 상대적으로 넉넉해 김소연의 아름다운 모래시계 몸매 또한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진=한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