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2009년 한국축구 감상포인트.. 되살아날까?

by김삼우 기자
2009.01.02 16:31:50

▲ 축구 대표팀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다시 뛴다 한국 축구’

2009년 새해, 한국 축구는 할 일이 많다. 야구 등 다른 종목과 스타들의 빛에 가려 그늘이 짙었던 지난해 씁쓸했던 기억을 떨치고 새로운 희망과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축구 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일 2009년 한국 축구 감상포인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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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국 축구 최대 화두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무난하게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면 시들해진 축구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상상하기 힘든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

일단 낭보를 전할 가능성은 높다. 현재 한국은 아시아 최종 예선 B조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동의 강호 이란(1승2무.승점 5)이 2위를 마크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북한(이상 1승1무1패.승점 4)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무3패.승점1)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다음 달 11일 열리는 이란과의 원정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경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확보를 위한 7부 능선까지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는 난적 이란, 사우디와 홈 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

‘허정무호’로선 이란과의 원정 4차전이 본선행의 최대 분수령인 셈이다. 이란은 한국이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중동의 강호. 역대 전적도 8승5무8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고,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세 차례 대결에서 2무1패에 그치는 등 최근에는 한국이 오히려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해 11월 20일 원정 경기에서 19년 만에 사우디를 2-0으로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란 원정 또한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을 갖고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호는 이란전에 대비, 오는 10일부터 제주도에서 담금질에 들어가 29일 UAE 두바이로 출국, 2월 1일 시리아 4일 바레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진 뒤 5일 이란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란 원정을 마치고 반환점을 돈 뒤에는 4월 1일 북한(홈), 6월 6일 UAE(원정), 6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홈), 6월17일 이란전(홈)을 차례로 치른다.
▲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조용할 것 같았던 K리그 사령탑에도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축구 행정가로 활약했던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울산 현대 지휘봉을 새로 잡았고, 최순호 전 울산 현대 미포조선 감독은 제 15 구단 강원 FC 창단 감독으로 K리그에 복귀했다. 또 신태용 성남 감독 대행은 K 리그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2000년부터 2002년 까지 부산 아이콘스를 지휘한 김호곤 감독은 7년만에 복귀하는 K리그에서 “안정된 공수 균형을 유지하고 공수 전환이 빠른 속도 축구를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2004말 포항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5년만에 돌아온 최순호 감독은 ”강원FC가 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는데 축구인생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39세로 K리그 최연소 사령탑이 된 신태용 감독 대행의 꿈은 성남의 명가 재건. 벌써 이동국을 방출하는 등 팀 리빌딩 작업에 한창이다.

수원의 차범근, 대전의 김호, 포항의 파리아스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 등 내로라하는 명장들이 자리잡고 있는 K리그에서 이들 새 사령탑들이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이천수, 이동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돌아온 이동국,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유턴한 이천수, 대전에서 재기를 노렸던 고종수 등 2002년 월드컵 전후로 한국 축구를 풍미했던 스타들은 새해를 우울하게 맞았다. 이동국은 연말 성남으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고, 이천수는 24일 수원으로부터 임의탈퇴 공시됐다. 또 고종수는 지난해 12월 31일로 계약이 끝났지만 재계약 관련 이렇다할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새해에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 조차 알 수 없는 처지다.

이들의 반대쪽에는 이근호(대구), 기성용, 이청용(이상 FC 서울) 등 새별들이 있다. 기대주에서 어느덧 대표팀의 주전급으로 성장한 이들이다. 불과 3년전 프로 2군에서 맴돌다 2년 연속 국내선수 K리그 최다골을 기록하며 ‘허정무호’의 주포로까지 올라선 이근호는 최근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올림픽 대표를 거쳐 한국 축구의 새로운 세대로 각광받고 있는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9년이 더 기대되는 재목들이다.

▲ 이근호, 기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