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크린 3색 대전①]'고고70'vs'모던보이', 음악과 스타일로 복고 맞짱
by유숙 기자
2008.09.23 11:10:20
| ▲ 10월2일 동시 개봉하는 영화 '고고70'(사진 왼쪽)과 '모던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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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10월의 첫 포문을 열며 대결을 벌일 기대작들은 ‘고고70’과 ‘모던보이’다. 두 영화는 개봉일(10월2일)도 같고 각각 1970년대와 1930년대로 돌아가, 현재가 아닌 과거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조승우-신민아, 박해일-김혜수 등 스타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서로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고고70’은 밤 문화가 금지된 1970년대 젊은이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룹 데블스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젊음의 열기를 가득 느끼게 하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음악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고고70’은 ‘님은 먼곳에’, ‘즐거운 인생’, ‘라디오 스타’ 등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록큰롤, 소울 등 당시 유행했던 음악을 현대 감각에 맞게 재구성해 영화 내내 흥겨운 노래와 춤이 흐르며 절로 발박자를 맞추게 한다.
뮤지컬에서도 톱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조승우는 데블스의 리드 보컬 상규 역을 맡아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연기력과 함께 뛰어난 노래 실력까지 발휘한다. 댄서이자 가수 미미 역할의 신민아는 기존의 청순 발랄한 이미지를 뛰어 넘어 볼륨 있는 몸매를 과시하며 섹시한 매력을 뽐낸다.
한편 ‘모던보이’는 1930년대 근대 경성을 철저히 고증한 세트, 의상, 소품 등이 주목할 만한 볼거리가 될 예정이다. 정지우 감독은 현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멋있고 화려했던 경성의 면면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기기를 원해 대규모 세트와 CG를 동원해 숭례문, 경성역 등 근대 공간을 재창조해냈다.
또 ‘모던보이’ 제작진은 백석 시인과 무용가 최승희 등 당시 유명인들의 스타일을 참고해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던 모던보이, 모던걸들의 이미지를 형성하기도 했다.
박해일, 김혜수라는 굵직한 배우들도 빼놓을 수 없다. 박해일은 1930년대의 철모르는 부잣집 도련님이자 모던보이 해명 역으로 출연하고 김혜수는 디자이너로, 댄서로, 가수로 변신하는 등 정체가 불분명하지만 미스터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난실 역으로 해명을 분해 사로잡는다.
‘고고70’과 ‘모던보이’의 대결에서 관객들은 어떤 영화에 손을 들어줄 것인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