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아 정호원, 패럴림픽서 금메달... 한국 보치아 10회 연속 金 [패럴림픽]
by허윤수 기자
2024.09.03 10:33:43
결승서 호주 선수에 합산 점수 5-2로 승리
한국 보치아, 1988년 서울 대회부터 10연속 金
정호원, 패럴림픽 통산 7번째 메달 수확
강선희와 함께 페어 종목서 두 번째 금메달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보치아가 10회 연속 패럴림픽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대니얼 미셸(호주)을 4엔드 합산 점수 5-2(3-0, 1-0, 0-2, 1-0)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의 금메달로 한국 보치아는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의 성과를 달성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보치아는 1984 뉴욕-스토크맨더빌 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에 던져 승부를 가르는 종목이다. 각 엔드 종료 시 상대보다 가깝게 던진 공 개수대로 1점씩 얻는다.
한국 선수단에는 세 번째 금메달이다. 장애인 사격의 조정두(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가 첫 금메달을 안겼고 박진호(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스포츠등급 SH1)에 이어 정호원이 금빛 포효를 했다.
정호원은 1엔드에서 대량 득점하며 3-0으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5번째 공으로 이미 놓인 자신의 공들을 표적구로 밀어 넣으며 3점을 획득했다. 2엔드까지 1-0으로 따낸 정호원은 3엔드에서 상대의 반격에 흔들렸다.
미셸이 표적구를 멀리 굴리는 변칙 작전을 쓰자 3구부터 6구를 모두 표적구 앞에 세우는 벽 쌓기 전략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정호원은 4엔드에서 상대 추격을 따돌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정호원은 이날 금메달로 패럴림픽에서 총 7개(금 4개·은 2개·동 1개)의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금메달(페어·2인조)과 동메달(개인전)을 따냈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개인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금메달(개인전)과 은메달(페어)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20년 도쿄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정호원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선희(한전KPS)와 함께 페어 종목에 나서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