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밤에 피는 꽃', 뼈와 살 녹여내…상 욕심 有" [인터뷰]③
by최희재 기자
2024.02.20 10:02:00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욕심을 부리고 싶어요.”
이종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활동 포부를 전했다.
17일 종영한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 분)과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밤에 피는 꽃’은 자체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용두용미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이종원은 “기우 선배님, 하늬 선배님 등이 계시는 단톡방이 있다. 매주 시청률과 반응에 대해 얘기하는데 서로 칭찬밖에 안 한다”며 “단톡방이 꽃이 핀 느낌이다. 드라마 나올 때마다 단톡방을 보면서 수다를 떤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높은 시청률을 체감해 본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매주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실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로 칭찬만 한다는 단톡방에서 이종원은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 이종원은 “‘종원이가 멜로에 잘 붙는다’는 칭찬을 받았을 때 기분이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중에 남녀 간의 진한 멜로를 다루는 작품이 없었다. ‘나에게도 멜로 가능성이 있구나’를 알게 되는 칭찬이었던 것 같다. 또 눈빛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았다. 매주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종원은 실제 성격이 박수호와 정반대라고 했다. 그는 “저는 수호보다 여화에 공감이 갔다. 여화는 대의를 위해서 가난하거나 혹은 못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서는 홍길동 같은 캐릭터지 않나. 이종원은 오히려 여화 쪽이 가까운 것 같다. 실제로 저에게 여화 같은 능력이 주어진다면, 수호처럼 정직하고 단단하게 ‘이거 범죄입니다’ 하지 않고 여화처럼 행동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종원은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드러냈다. 앞서 MBC 드라마 ‘금수저’로 2022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던 바. 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냐고 묻자 이종원은 “굉장히 부끄럽다”면서도 “사람이 희망이라는 걸 가지지 않나.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에 욕심을 부릴 만큼 열심히 임했다. 뼈와 살을 녹여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했다. 상을 받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이종원은 “드라마가 잘 되어가면서 어쩔 수 없는 고민과 걱정도 생기더라. 그렇지만 ‘굳이 앞서서 걱정하면 뭐 하나’ 싶은 생각을 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게 없지만 재밌는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 영화 등 또 다른 장르도 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해 보고 싶어서 마음가짐을 다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악역도 해보고 싶고 여러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원에게 ‘밤에 피는 꽃’은 어떤 의미로 남을지 묻자 “주연이라는 역할이 주는 부담감과 무게감은 확실히 있었다. 신인 배우로서도 이종원으로서도 처음 해보는 게 많았고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지 않나. 어깨를 누르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는데 그 부담감과 압박이 오히려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발 벗고 나서야지, 가만히 앉아서 쳐다만 보면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극에 대해 공부도 했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액션스쿨을 몇 개월 동안 열심히 다녔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열정이 생겼고 그 열정이 추진력이 돼서 더 많은 걸 취하게 되더라.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