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동생들이 몰려온다..한국여자오픈에 AG대표 등 아마추어 11명 출격

by주영로 기자
2023.06.14 09:15:49

15일부터 나흘 동안 한국여자오픈 개막
항저우AG 대표 김민솔, 임지유, 유현조 출전
국가대표 포함 아마추어 총 11명 출사표
역대 아마추어 우승 2003년 송보배 마지막
정일미, 김미현, 장정 등 아마 우승은 총 4번 나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대표로 선발된 유현조(왼쪽부터)와 임지유. 김민솔.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겁없는 동생들이 몰려온다.

15일부터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 남·동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프로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11명이 출전한다.

한국여자오픈은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해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일반 프로 대회보다 아마추어 선수가 많이 나온다. 현 국가대표를 포함해 KGA랭킹시스템 10위 이내도 출전권을 준다.

이번 대회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대표 김민솔(수성방통고2),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3), 임지유(수성방통고3) 등 3명을 포함해 박예지(대전여고부설방통고3), 서교림(인천여고2), 이정현(컬리짓아카데미서울2) 등 국가대표 3명과 양효진(남녕고), 오수민(비봉중), 이효승(마산제일여중), 양윤서(박문중), 김시현(대전여고부설방송통신고) 등 아마추어 골퍼 11명이 출전해 프로 선배들과 샷 대결에 나선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3년 송보배(당시 17세)가 마지막이다. 그 이전에는 장정(1997), 김미현(1995), 정일미(1993)까지 총 4명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내셔널 타이틀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최근에도 종종 아마추어 돌풍이 있었으나 깜짝 활약에 그쳤다.

2018년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땐 여고생 아마추어 골퍼 이지현(당시 18세)이 2라운드까지 프로 선배 최혜진, 장수연과 공동 선두를 이뤄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본선 진출 뒤 경험 부족 등을 드러내고 마지막 날 81타를 치는 부진으로 아쉽게 공동 36위에 그쳤다.

2010년 대회 땐 상비군이었던 이은주(당시 17세)가 양수진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차 연장에서 홀까지 1m를 남기고 3퍼트 보기를 하는 실수를 저질러 우승트로피를 양수진에게 내줬다. 이 대회에선 상비군이었던 김수연 공동 4위, 국가대표였던 한정은은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유난히 아마추어 돌풍이 거셌다.



이번 대회에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김민솔과 임지유, 유현조에게 기대가 크다.

김민솔은 KGA랭킹 1위다. 올해 아시아 태평양 여자 아마추어선수권(WAAP) 개인전 준우승과 아시아 태평양 주니어챔피언십 개인전 공동 5위, 퀸시리키트컵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팀선수권대회 개인전 6위, 경기도협회장배 골프대회 우승 등 국내외 대회에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임지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여자오픈 무대에 선다. 지난해 대회에선 공동 7위로 베스트 아마추어를 차지했다.

올해 아마추어 무대에선 WAAP 개인전 7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5위, 고인돌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5월에는 KLPGA 투어 교촌 레이디스 오픈에 나와 공동 12위에 올랐다.

유현조는 올해 국가대표로 뽑혀 아시안게임 출전권까지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퀸시리키트컵 개인전 3위에 올랐고, 클럽디 아마추어 에코 챔피언십 준우승 등 기복 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서교림은 지난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2승을 올렸고, KLPGA 투어 KG레이디스 오픈에 나와 베스트 아마추어를 차지했다.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나 삼천리골프단에서 지유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박예지는 2021년부터 상비군으로 활동하다 올해 국가대표가 됐고, 이정현은 2020~2021년 국가대표로 활동하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반납했으나 올해 다시 국가대표로 뽑혔다.

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임희정(23)이 대회 2연패에 나서고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대회 3연패에 성공한 박민지(25)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