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하월 3세, LIV 골프 개막전 개인·단체전 석권…62억원 ‘잭팟’

by주미희 기자
2023.02.27 10:21:05

LIV 골프 6경기서 약 102억원 벌어
PGA 투어 5시즌 상금에 조금 못 미쳐

찰스 하월 3세가 27일 열린 LIV 골프 두 번째 시즌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찰스 하월 3세(44·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리브(LIV) 골프의 두 번째 시즌 개막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찰스 하월 3세는 27일(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LIV 골프 리그 개막전 마야코바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하월 3세는 단독 2위 피터 율라인(미국)을 4타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LIV 골프에서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폴 케이시(잉글랜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등 ‘크러셔스’ 팀원들과 26언더파를 합작해 단체전 우승까지 이끈 하월 3세는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와 단체전 우승 상금 75만 달러를 더해 총 475만 달러(약 62억4000만원) ‘잭팟’을 터뜨렸다.

LIV 골프는 올 시즌 지난해보다 6개 대회가 늘어난 14개 대회 일정으로 열린다. 하월은 PGA 투어에서 23시즌 동안 607차례 대회에 출전했고 그중 3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LIV 골프로 합류했고 6번째 대회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하월은 “나에게도 우리 팀에게도 큰 승리”라고 소감을 밝히며 기쁨을 만끽했다. 1타 차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10번홀까지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의 대부분의 버디는 2.5~4.5m 이내의 날카로운 아이언, 웨지 샷을 통해 나왔다. 하월은 5번홀부터 8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보기를 단 한 차례도 범하지 않는 실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대회가 열린 엘 카멜레온 골프코스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PGA 투어를 개최하던 곳이다. 하월은 이곳에서 13차례 경기를 펼친 바 있고 그중 가장 좋은 성적은 공동 4위였다.

그는 “이곳에서 여러 번 경기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다”며 “더블보기도 쉽게 나오는 코스라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월은 이번 대회까지 LIV 골프에 6차례 출전해 약 774만5333 달러(약 101억8000만원)를 벌었는데, 이는 그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시즌 동안 PGA 투어에서 획득한 상금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율라인이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2위(12언더파 201타)를 기록했고,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가 10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LIV 골프 간판인 더스틴 존슨(미국)은 4오버파 217타로 공동 37위에 그쳤다.

재미교포 김시환은 마지막 날 10오버파를 치고 합계 23오버파 236타로 최하위인 4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하위여도 상금 12만 달러, 한국 돈으로 1억5000만원을 받는다.
왼쪽부터 아니르반 라히리, 브라이슨 디섐보, 폴 케이시, 하월 3세가 단체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