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옆에 통역사 ‘샤론 최’ 있다… 그는 누구?

by윤기백 기자
2020.02.12 06:25:29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대업을 이룬 가운데, 봉준호 감독 옆에서 통역을 도맡아 온 샤론 최(최성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가 샤론 최를 따로 보도했을 만큼, 봉준호 감독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샤론 최는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부터 봉준호 감독 옆에 서서 그의 말을 통역해 주목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살려 통역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 ‘기생충’의 숨은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개그 코드마저 영어로 재치있게 통역해 감동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봉준호 감독은 그에게 ‘언어의 아바타’라는 수식어를 붙여줬고, 해외 네티즌들은 샤론 최를 향해 ‘봉준호의 언어 아바타’라고 수식어를 붙여줬을 정도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왼쪽)이 통역을 맡은 샤론 최(오른쪽)와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의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달 5일(현지시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을 의미심장하게 통역해 주목을 받았다.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라는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영어로 옮긴 샤론 최의 통역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샤론 최의 완벽한 통역에 놀라움을 표하는 댓글과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샤론 최에 대해 “레드카펫과 심야TV 출연 등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발언과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4차례 무대에 올랐다”라며 “무대 위에서 샤론 최의 존재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샤론 최가 엄청난 팬덤을 가진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신상을 밝히기를 꺼리는 샤론 최는 전문통역사가 아니라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은 샤론 최에 대해 “그는 영화 공부를 하고 있다”며 “지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