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컴백홈' 안영명의 짧았던 외출
by이석무 기자
2011.02.12 15:32:15
 | ▲ FA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8개월만에 한화로 돌아가게 된 안영명.사진=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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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화가 FA 이범호의 보상 선수로 우완투수 안영명(27)을 지명했다. 안영명은 지난 해 6월 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뒤 불과 8개월만에 다시 한화로 돌아왔다.
안영명의 친정팀 복귀는 드라마틱할 정도다. 안영명은 2003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 기대주로 크게 주목 받았다. 2007년에는 중간계투로 활약하면서 5세이브 15홀드를 기록했고 2009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장성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안영명을 KIA에 내줘야 했다. 안영명으로선 충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야구에 다시 눈을 뜨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안영명은 KIA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투구폼에 손을 대는 모험을 감행했다. 공을 던질 때 오른쪽 무릎과 어깨가 아래로 가라앉았는데 이를 꼿꼿히 세우는 자세로 바꿨다.
투수가 시즌 중에 투구폼을 바꾼다는 것은 위험한 일. 하지만 안영명은 변화를 선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불필요한 동작이 사라지고 어깨에 들어가던 힘이 빠지면서 제구력이 한층 좋아졌다.
물론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었지만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화에서 8.16이나 됐던 평균자책점은 KIA에서 5.75로 낮아졌다.KIA가 안영명을 마무리투수 후보로까지 염두에 둘 정도였다.
하지만 KIA는 이범호의 영입으로 18명의 보호선수를 정할 수 밖에 없었고 안영명은 좁은 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초 많은 관계자들은 안영명이 보호선수 안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KIA에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보니 안영명에게까지 순서가 찾아오지 않았다.
한화로선 트레이드 시켰던 선수를 불과 1년도 안돼 다시 데려온다는 것이 썩 좋은 그림만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즉시전력으로 쓸 수 있는데다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안영명을 지명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한화 입장에선 안영명의 가세로 취약한 불펜진을 당장 보강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안영명은 8개월간의 짧은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