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KBO 총재 공식 사퇴...이사 조찬 간담회서 거취 표명

by정철우 기자
2008.12.16 11:15:22

▲ 신상우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공식 사퇴했다.

신 총재는 16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KBO 이사 조찬 간담회에 참석, KBO 총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총재는 2009년 1월5일 KBO 시무식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1월16일 제15대 KBO 총재로 임명된 신 총재는 이로써 2년 11개월 만에 한국프로야구 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총재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12월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나면 사퇴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해왔다. 시상식 당일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이날 LG 트윈스 김영수 사장의 송별 자리가 마련되면서 자연스럽게 뜻을 밝히게 됐다.

신 총재 재임 기간동안 한국 야구는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2006년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적인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한 2008시즌에는 1995년 이후 13년만에 500만 관중 시대를 다시 맞으며 제2의 중흥기를 활짝 열었다.



그러나 어두운 구석도 적지 않았다. 낙후된 지방 구장 시설은 여전히 프로야구 흥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돔구장 건설 역시 경제 한파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농협,KT 등 굵직한 기업과 협상에 잇달아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히어로즈 창단 및 운영 과정에서도 KBO를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았다.

한편 신 총재가 사퇴를 공식화 함에 따라 후임 총재 인선 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수의 정치인을 포함, 유영구 명지재단 이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O 한 관계자는 "적어도 2월 중에는 결정이 돼야 2009시즌 준비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총재가 선임되기 전까지는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