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나 "남편, 강남 칼부림 사건 피해자…사망 확률 99%였다"
by최희재 기자
2025.02.25 10:55:22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채리나·박용근 부부 합류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수 채리나가 결혼 10주년임에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채리나가 야구선수 출신 6세 연하 남편 박용근과 합류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채리나와 박용근 부부는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결혼한지 10년이다. 결혼식은 따로 안 했었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못했던 이유에 대해 채리나는 “원래 남편과는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큰 사고를 겪고 (남편이) 마음을 표현했다. 제 기도 제목이 ‘이 친구 살려주세요’ 였는데 다행히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렇게 맺어진 인연이었는데 시끄럽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피해자가 있었으니까”라며 강남 흉기난동 사건을 언급했다.
채리나와 박용근은 지난 2012년 10월 17일 지인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칼부림 사건 피해를 당했다. 특히 박용근은 가해자의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채리나는 “병원에 갔을 때 수술 들어가기 전 진단이 99% 사망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보던 김국진은 “둘만 있었던 게 아니라 일행도 있었으니까. 돌아가신 분도 있으니까 마음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결혼식도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용근은 사망자까지 나왔던 당시 사건에 대해 “너무 큰 사고였고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어했다. 저희 둘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이 힘들어한 상황이었다”며 “처음에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사건 이후로 사람들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채리나는 “만약에 내가 아니었으면 (남편이) 그 자리에도 안 갔을 텐데 하는 자책, 죄책감도 있었던 것 같다”며 “다행히도 수술이 잘 끝나서 회복해서 퇴원할 때쯤 남편이 고백을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픔을 갖고 계신 피해자도 있으니까 우리는 숨죽이듯이 조용히 살자고 했다. 누군가에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인데 (결혼식을 하면) 떠올리게 할까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