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전북의 기사회생 or ‘1위’ 울산의 현대가 더비 점령
by허윤수 기자
2024.03.30 12:07:03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가 더비 격돌
| 주민규(울산),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 등 대표팀 선수들의 맞대결도 펼쳐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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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A매치 휴식기를 끝낸 K리그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현대가 더비로 기다렸을 팬들을 반긴다.
전북현대와 울산HD는 30일 오후 2시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첫 리그 현대가 더비다.
리그에선 첫 만남이지만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 마주하고 있다. 지난 5일과 1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충돌했다. 1, 2차전 합계 2-1로 승리한 울산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리그 흐름도 상반된다. 홈팀 전북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수원FC와 비겼고 지난 라운드에선 김천상무에 0-1로 일격을 당했다. 2무 1패로 순위도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왕좌 탈환을 선언했기에 더 충격적인 초반 행보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순항 중이다. 포항스틸러스, 김천상무를 연달아 따돌렸고 지난 라운드에서는 난타전 끝에 인천유나이티드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 1무를 기록한 울산은 1위를 달리고 있다.
숙명의 라이벌인 양 팀 무게의 추는 최근 울산 쪽으로 기울었다. 공식 대회 5경기에서 울산이 3승 1무 1패로 앞섰다. 최근 4경기 연속(3승 1무) 패배가 없다. 한동안 울산이 번번이 전북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과 대조된다.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지난 ACL 2차전을 마친 뒤 “전엔 울산이 2인자 역할이었는데 이젠 선수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로 됐다고 말하곤 한다”라며 판세를 바꾼 분위기를 전했다.
| 울산 선수단이 전북을 꺾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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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무승 중인 전북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안방에서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한 뒤 반등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입 선수가 많았던 만큼 변화의 폭이 컸으나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더 안정감을 갖췄을 것으로 전망된다.
A매치 기간 힘을 합했던 대표팀 선수들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전북은 김진수, 송민규, 박진섭이 대표팀을 다녀왔고 울산은 주민규,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 이명재가 A매치에 나섰다. 동료에서 다시 경쟁자가 된 이들의 만남도 눈길을 끈다.
| 송민규(전북)가 울산을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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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동기부여 또한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전북은 더 이상 뒤처져선 안 된다. 이미 울산에 승점 5점 뒤처진 상황에서 맞대결 패배는 타격이 더 크다. 여기에 안방에서 최근 주춤한 울산전 승리를 캐내야 한다.
울산은 우위에 있다는 걸 확실히 증명할 기회다. 승점 6점짜리 승부에서 전북과의 격차를 벌린다면 3연패로 가는 초반 분위기는 더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상대 안방이라면 짜릿함을 배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