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왕국 JTBC]⑤윤현준CP "천당 지옥 오간 '슈가맨', 성공 비결요?"
by이정현 기자
2016.07.08 0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는 예능 왕국이다. 신생이라는 한계를 딛고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썰전’ 등 히트작을 내놓았다. ‘슈가맨’ ‘아는 형님’ 등 후속 성공작도 나온다. 창조성에 있어서는 지상파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심심찮게 나온다. 올해 초, 이들은 개국 5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제 절반이 지났다. JTBC 예능 프로그램은 어디까지 왔을까. 예능국을 책임지고 있는 여운혁 국장을 포함 여섯명의 CP에게 JTBC 예능프로그램의 현재를 물었다.<편집자주>
<싣는 순서>
①여운혁 국장 “이제 겨우 한숨 돌렸다”
②임정아 CP “PD는 집착해서 망한다”
③조승욱 CP “어설프게 만들거면 안 만드는 게 낫다”
④이동희 CP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⑤윤현준 CP “‘차이’ 말고 ‘공감’ 노려라”
⑥성치경 CP “예능은 도박, 먹히는 ‘포인트’에 걸어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JTBC 사옥 19층에 있는 프로그램2실. 이곳은 윤현준 CP와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의 주요 제작진이 매일 회의를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머리를 맞대고 슈가맨을 찾아왔다. 테이블 위에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서, 오래된 CD가 쌓여있다. 벽에는 그동안 방송에 출연한 슈가맨과 쇼맨, 성적 등이 빼곡히 적혀있다. 1년 가까이 방송되며 시청자에 사랑받아온 ‘슈가맨’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슈가맨’은 7월 종영이 예고됐다. 윤현준 CP는 “16회로 예정했던 ‘슈가맨’이 예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으며 40회 가까이 방송하게 됐다”라며 “과거에 활동했던 슈가맨을 재조명하며 세대 간에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마침표를 찍는 소감을 말했다.
‘슈가맨’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국민MC’ 유재석의 첫 번째 비지상파 출연작으로 화제 속에 지난해 8월 파일럿 편성됐다. 시청자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첫 방송이 나간 후 혹평에 시달렸다. 시청률은 2% 내외에 머물렀다. 유재석의 도전은 실패로 끝나는 듯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윤현준 CP는 정규 편성과정에서 과감하게 칼을 댔다. 곁가지처럼 보였던 추적맨을 없애고 메인MC인 유재석과 유희열에 집중했다. 현장의 방청객을 세대별로 나누고 100불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청 반응은 점차 좋아졌고 화제성도 높아졌다. ‘슈가맨’은 해가 바뀌며 3%대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새로운 슈가맨이 출연할 때마다 이름이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할 정도로 인기다.
윤현준 CP는 “같은 슈가맨이라고 하더라도 추억은 사람마다 다르게 읽힌 다는 것을 간과했다”라며 “차이를 굳이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청자의 공감을 사도록 노력했다. ‘이 노래 알아?’가 아니라 ‘이런 노래는 어때?’라는 자세를 취했더니 비록 슈가맨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관심을 갖더라”고 설명했다. 쇼맨의 경연이 아닌 슈가맨의 이야기에 집중한 것도 주효했다.
이제는 새로운 ‘투유 프로젝트’를 위한 기획안을 짜고 있다. ‘슈가맨’은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윤CP는 “‘슈가맨’ 방송이 이어지며 새로운 슈가맨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시즌1이 끝나는 것일 뿐 완전한 종료는 아니다. 언젠가 ‘슈가맨’은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새로운 ‘투유프로젝트’가 어떤 포맷이 될지는 미지수다. ‘슈가맨’의 성공을 통해 ‘투유프로젝트’의 브랜드가 단단해진 것은 자산이다. 그는 “억지로 짜낸 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재석, 유희열에 꼭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때는 기획안이 먼저 나오고 다음에 적합한 MC가 정해지는데 ‘투유 프로젝트’는 반대입니다. 두 번째 시즌 기획안이 늦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겠죠. 하지만 유재석, 유희열 등도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하고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언젠가 나올 두 번째 ‘투유 프로젝트’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