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강호동 탄생할까?' 스포츠 스타들, 예능 진출 '러시'
by김은구 기자
2015.02.05 08:45:17
| 서장훈, 송종국과 지아, 안정환과 리환, 추성훈과 사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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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제2의 강호동’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전직 프로 스포츠 스타들의 연예계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환, 송종국, 우지원, 서장훈, 김승현, 추성훈 등 연예계에서 활약 중인 스포츠 스타들은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19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강호동의 뒤를 이을 만한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 유재석과 ‘MC 쌍두마차’ 시대를 이끌며 방송에서도 정상에 군림했던 강호동만한 ‘끼’와 진행 능력 등 실력이 관건이다.
안정환과 송종국은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에서 예능인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지만 안정환은 2013년 SBS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송종국은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2’에서 각각 예능감을 발휘했다. 우지원은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방송활동이 주춤하고 있지만 종합편성채널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와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서장훈이 또 다른 ‘예능 스타’로 떠올랐다. 서장훈은 MBC ‘사남일녀’에 이어 ‘일밤’의 ‘애니멀즈-유치원에 간 강아지’에 출연 중이다. 또 김승현은 ‘일밤’의 ‘진짜 사나이’ 출연을 앞두고 있다. 추성훈은 딸 사랑이와 함께 KBS2 ‘해피선데이’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코너를 통해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들의 등장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얼굴’에 대한 시청자와 제작진의 요구를 해소해주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줄 수 있는 ‘신선함’은 익숙하지 않은 출연진에게 기대는 부분이 크다. 그러나 제작진에게 검증되지 않은 출연자는 ‘모험’이다. 스포츠 스타 출신은 시청자들에게 얼굴은 낯설지만 이름은 익숙하다. 스포츠 스타의 출연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들 스포츠 스타들은 출신 종목도 축구(안정환, 송종국, 이영표)와 농구(우지원, 서장훈, 김승현), 이종격투기(추성훈) 등 다양하다. 추성훈은 현직 선수이기도 하다. 방송이라는 낯선 분야에서 출신 종목과 전·현직의 간극을 뛰어넘는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과거 예능의 스포츠 스타 출신이 강호동 외에 이만기, 박광덕, 최홍만 등 씨름 선수가 많았던 것과 상황이 다르다.
조성숙 ‘우리동네 예체능’ PD는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진에게 승부 욕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스포츠 스타들을 섭외하는데 그들이 의외의 예능감까지 발휘한다”며 “안정환의 경우 축구 선수로 유명한데 ‘족구 편’에 출연하니까 시청자들에게 호기심까지 안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 출신들은 카메라 앞에서의 행동은 낯설지 몰라도 각종 대회 경험을 통해 대범함을 갖췄다. 스포츠 스타 특유의 승부욕은 방송이라는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김현철 ‘유치원에 간 강아지’ PD는 “영화 ‘유치원에 간 사나이’처럼 유치원에 있는 덩치 큰 남자를 생각해 서장훈을 섭외했다. 서장훈은 또 오랜 기간 개를 키워 왔다”며 “서장훈이 농구에서는 최정상에 있었는데 ‘사남일녀’의 시청률이 높지 않아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옆에서 호흡을 맞춰줄 사람도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들을 출신 종목 경기 중계의 해설위원으로 발탁하면 현재 출연 프로그램과 함께 동반 시청률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환과 송종국은 MBC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중계 해설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