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열풍!]⑫"100% 리얼 맞나요?"..궁금해요 `오디션`
by김용운 기자
2011.06.02 11:12:59
| ▲ 최근 각 방송사마다 경쟁적으로 도입한 연예인 오디션 프로그램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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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용운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가수 오디션인 Mnet `슈퍼스타K 2`와 MBC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연기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SPN 창간 4주년을 맞아 `스타in`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특별기획으로 `오디션 열풍`을 집중 조명해 본다.[편집자]
누구에게나 스타가 될 기회를 주는 방송사 서바이벌 오디션. 하지만 막상 궁금한 것을 물어보자니 답해 줄 사람이 없어 답답한 경우가 많다. 이에 이데일리 스타in에서는 오디션 지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추려 각 방송사(MBC, SBS, Mnet, tvN)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직접 답을 구했다.
답변 중에는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공통으로 일치하는 부분이 대다수였다. 이를 10개의 질문과 답으로 묶었다.
A: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이 가장 1순위로 두는 것이 바로 오디션 과정의 공정성입니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핵심이 바로 공정성이기 때문인데요. 공정성 확보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리얼리티입니다. 따라서 작위적인 연출은 없다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일치된 답변이었습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청자의 ARS 참여는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도 통제를 하거나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이라 프로그램을 위한 연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제작진의 주장입니다. 다만 예선 프로그램 촬영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리액션 정도는 요구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A: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을 유혹하는 가장 큰 무기 중의 하나가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입니다. 2011년 현재 상금이 가장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2009년 국내 오디션 열풍을 불러온 케이블채널 Mnet의 `슈퍼스타 K`입니다.
올해 `슈퍼스타 K3`로 방영되는 `슈퍼스타 K`의 최종 우승자 상금은 현금 3억원과 음반 활동 지원비 2억원을 합쳐 총 5억원에 이릅니다. 이 밖에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1억원과 음반 활동 지원비 2억원을 합쳐 총 3억원의 상금을 줍니다. SBS의 `기적의 오디션`은 상금 2억원이 주어지며 케이블 채널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에는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이 밖에 최종 우승자에게는 오디션별로 자동차와 CF, 드라마 출연 등의 부상이 주어집니다.
A: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최종우승을 했을 때 상금을 주지만 상금 전액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상금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인데요. 과거에는 상금 총액의 22%를 세금으로 원천징수했지만 최근 법이 바뀌어 오디션 우승상금에 대한 원천징수 비율이 낮아졌습니다.
국세청이 다수가 경쟁하는 대회에서 입상할 경우에는 상금지급금액의 80%를 필요경비로 인정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가령 지난해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은 2억원의 상금을 받았는데 이중 1억6000만원을 필요경비로 인정, 나머지 4000만원에 대한 세금만 냈습니다. 덕분에 허각은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해 880만원의 세액을 냈습니다. 따라서 허각은 총 1억9120만원의 우승상금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부상으로 받는 자동차 역시 차량 등록에 필요한 세금은 모두 본인이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A: 일단 본선에 진출했다면 제작진이 숙박과 숙식을 제공합니다. 외국에서 오면 왕복 항공권까지 제공합니다. 이 밖에 합숙훈련을 하게 된다면 이에 따른 제반 경비는 모두 방송사가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 ▲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본선 참가자들(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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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생방송으로 진출자를 가려내기 시작하는 본선, 어떤 옷을 입을지,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 본선에 진출하면 의상이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TV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상황에서 방송사 제작진들이 알아서 출연자들의 의상협찬과 코디네이션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방송사 제작진은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 협찬사에 의뢰해 출연자별로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의상 및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준비해 줍니다.
따라서 오디션 프로그램 본선에 진출했다고 해서 따로 무대의상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자신이 마련한 무대 의상을 고집한다면 이를 제재하지는 않겠다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입장입니다.
A: 이 부분은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서로 차이를 보입니다. 케이블 채널의 `슈퍼스타 K`와 `코리아 갓 탤런트` 등은 본선 진출에 따른 출연료는 따로 지급하지 않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는 자체적으로 책정된 출연료를 지급합니다. 하지만 출연료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반 연예인 수준으로 회당 몇백만 원씩 하지는 않고 수십만 원 안팎이라고 합니다.
A: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가 프로그램 지원자의 신상정보 보안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 지원서를 쓰는 데 여기에는 개인의 주소와 전화번호 및 주민등록번호 등이 기재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오디션 지원자의 신상정보는 제작진만 볼 수 있게 돼 있으며 각 방송사의 정보보호 부서에서 따로 지원서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슈퍼스타 K`의 경우 지원서 보안 담당 직원만 10여 명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A: 아직은 이런 일이 없어서 방송사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방송사의 방침은 그때 가서 여론의 추이와 내부회의를 거쳐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승자의 타이틀을 박탈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생각입니다. 오디션 과정에서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기만한 사실이 드러났다면 모를까 우승자가 된 이후에 일을 문제 삼아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해서 뽑은 우승자를 제재할 수단이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이유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퇴출당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박탈`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제작진들의 중론이었습니다.
다만 오디션 과정에서 지원자가 범죄에 연루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경찰 조사 등을 받는다면 그 지원자는 퇴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 ▲Mnet `슈퍼스타 K2` 우승자 허각과 MBC `위대한 탄생` 우승자 백청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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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은 없습니다. 현재 방송사마다 우승 후 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제재가 딱히 없기 때문인데요. 같은 기간에 진행되는 타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중복으로 출연할 수 없게 제한이 돼 있을 뿐 우승 후 일정기간이 지난 뒤 다른 방송사 오디션에 출연하는 것까지는 제약할 수 없다는 게 공통적인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각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끼리만 출연하거나, 혹은 오디션 본선 진출자들만 출연해 이른바 왕중왕을 가리는 `오디션 종결자`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해봤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그런 프로그램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만에 하나라도 제작이 된다면 활동 전속계약이 끝난 우승자에 한해서는 출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그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라는 반응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A: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사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노소 특별한 자격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이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미스코리아 대회처럼 일정의 자격기준을 요하는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인데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발으로 보는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1980년 처음 시작된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전국 각지를 돌며 그 고장의 남녀노소 지원자 중 실력자를 가린 뒤 연말 결승을 통해 전국노래자랑 해당연도 최우수 가수를 선발합니다. 하지만 전국노래자랑이 연예인 데뷔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최근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방송계 관계자들은 2001년 SBS 영재육성프로젝트 `99%의 도전`을 연예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로 꼽고 있습니다. 당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총괄한 이 프로그램은 10~20대 청소년 지원자를 선발, 이들이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를 통해 원더걸스의 선예, 2AM의 조권 등이 기획사에 의해 발탁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MBC에서 제작된 `목표달성 토요일-악동클럽` 역시 연예인 데뷔를 목표로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 중 지원자를 뽑아 오디션과 트레이닝을 거쳐 `악동클럽`이란 그룹명으로 데뷔를 시켰습니다.
PS.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답변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에 앞서 지원자들에게 제일 먼저 당부하고 싶은 말도 함께 전해왔습니다.
프로그램마다 성격이 다르고 방송사마다 방침이 달라서 지원서 작성시 지원서에 게재 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초창기이기에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게 제작진의 솔직한 답변이었습니다. 따라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제작진과 협의에 따라 융통성 있게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