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김남일, A팀 재승선…허정무호 소집 명단 발표

by송지훈 기자
2009.08.27 10:19:12

차두리는 소속팀 요청으로 제외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광화문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설바우두' 설기현(풀럼)과 '진공청소기' 김남일(빗셀고베)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소집된 호주대표팀과의 국가대표팀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전9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E1 초청 호주전 대표팀 소집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선수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름은 설기현과 김남일이었다.
 
설기현은 2008년 6월14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경기(3-1승)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한편 김남일은 2008년 9월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1-1무) 이후 허정무호에서 모습을 감췄다. 특히나 김남일은 이 경기 이후 주장 역할 또한 박지성(28,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넘겨줬다.
 
허정무 감독은 두 선수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설기현의 경우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A팀에 보탬이 될 것 같아 선발했다"고 말했으며 김남일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베테랑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탁 여부가 기대를 모았던 차두리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허 감독은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에 소집 요청 공문을 보냈다"며 "하지만 소속팀 측에서 차출 명단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해 와 부득이하게 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간 갈등으로 인해 선수 차출 거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것에 대해 허 감독은 "협회와 연맹의 갈등으로 인해 선수 선발의 원칙이 깨지지는 않는다"며 "대표팀과 K리그는 유기적인 관계인 만큼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허 감독은 "대표팀 선수 선발이 협상 카드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A매치는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 때문"이라는 부연을 추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파라과이전에 결장했던 '캡틴' 박지성과 볼튼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이청용이 포함되는 등 전반적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호주전 대표팀 소집 명단(23명)
 
▲골키퍼(3명)=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수비수(8명)= 조용형(제주) 김형일(포항) 강민수(제주) 김동진(제니트) 이정수(교토) 이영표(알힐랄) 오범석(울산) 조원희(위건)
 
▲미드필더(8명)= 김남일(빗셀고베) 기성용(서울) 이청용(볼튼)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김정우(성남) 김치우(서울) 염기훈(울산) 이승현(부산)
 
▲공격수(4명)= 이근호(이와타) 박주영(모나코) 이동국(전북) 설기현(풀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