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와줘서 고마웠어"…'안녕? 나야!', 힐링 여정 마침표

by김현식 기자
2021.04.09 09:11:58

후속작은 '대박 부동산'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안녕? 나야!’가 시청자들에게 “지금의 너도 괜찮다”는 힐링 메시지를 전하며 막을 내렸다.

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 최종회에서 37살 하니(최강희)는 17살 하니(이레 )를 20년 전 과거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17살 하니는 과거로 돌아가야 할 날이 임박했음을 휴대전화 액정에 기록된 디데이 숫자를 통해 체감하며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그러던 중 반복되는 꿈에 아빠와 처음 출사를 나갔던 터널에서 은방울꽃을 찾아 헤맸던 기억을 떠올렸고, ‘다시 찾은 행복’이라는 꽃말에서 단서를 포착,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한밤중 홀로 터널로 향했다.

갑작스레 종적을 감춰버린 17살 하니에 37살 하니와 유현(김영광)이 혼비백산했다. 이후 두 사람은 그간 나눈 대화들을 조합해 장소를 유추해 냈고, 터널에 도착해 17살 하니와 조우했다.

그렇게 올 것 같지 않았던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17살 하니는 다시 돌아가게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도착하자마자 겪게 될 아빠의 죽음이라는 극복하기 힘든 아픔 때문에 얼어붙었다. 37살 하니는 17살 하니를 격려하며 손을 꼭 잡았다. 그러면서 “네가 날 위해 이곳으로 온 게 후회가 되지 않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게. 그러니까 너도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고 있는 힘껏 견뎌내면서 살아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앞으로 네가 살아가고, 살아낼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줄 테니까. 내게 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반하니”라는 뭉클한 말로 자신의 과거와 완벽히 화해한 것은 물론, 누구보다 뜨겁게 스스로를 격려했다.

할머니 홍년(김용림)의 응원도 힘이 됐다. ‘살다 보면 도망칠 수도 없는 고통과 마주해야 할 때가 오지만, 그럴 때 눈을 꼭 감고 마음속으로 딱 셋까지만 세며 버텨보라’는 홍년의 담담한 조언은 곧 두려움 한복판에 놓일 17살 하니를 지탱하게 하는 버팀목의 말이 됐다.



그렇게 17살 하니는 37살 하니의 배웅 속에 터널을 통과했다. 돌아간 20년 전 시간 속에 아빠의 죽음을 맞닥뜨렸지만 “잘 다녀왔냐”며 웃어주는 얼굴로 그 순간마저 딸을 안심시키는 아빠의 깊은 사랑은 17살 하니는 물론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하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유현과 하나 아빠 사이의 인연도 공개됐다. 엄마를 잃고 두려운 마음에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어린 유현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해 준 이가 기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유현은 “너무나 힘들었던 그때의 나를 살려주신 거나 마찬가지”라며 기태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학폭 인정과 함께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던 소니(음문석)는 양춘식의 삶으로 돌아와 새 출발에 나섰다. 학폭 피해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재산을 기부하고 배낭여행을 떠났던 그는 자신이 다녔던 호수고등학교 근처에 ‘춘식당’을 내고 하니, 유현과 반갑게 재회했다.

주가조작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던 한전무(백현주)는 아들 도윤(지승현), 오빠 한회장(윤주상)과 마침내 화해하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달라진 내일을 예고했다.

그 와중에 유현은 제품개발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것은 물론, 하니와도 핑크빛 감정을 쌓아가는 모습으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37살 하니는 17살 하니와 뜨겁게 이별한 뒤 매일매일의 일상을 꿋꿋하게 살아갔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하며 20년 전의 나와 작별하면서 했던 약속을 지키는 모습으로 ‘힐링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방송된 ‘안녕? 나야!’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부 3.3%, 2부 4.0%로 집계됐다. 후속작은 장나라, 정용화 주연의 ‘대박부동산’으로 오는 14일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