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인종차별·폭력 반대"…美 버라이어티 인터뷰 공개

by장병호 기자
2020.10.03 14:34:27

지난 6월 BLM 100만 달러 기부 언급
RM "편견과 폭력 반대하는 메시지"
"팬데믹 고통 받는 젊은이에 희망 줄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언급하며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한 반대의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저희 역시 편견을 경험해 왔다”며 “인종차별이나 폭력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더 RM도 “편견과 폭력에 반대하는 우리의 전체적인 메시지 일부”라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BLM’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 역시 소액 기부 프로젝트 ‘원 인 언 아미’(One in an ARMY)를 통해 같은 금액을 모아 ‘BLM’ 측에 전달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유엔 총회 연설,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등을 통해서도 사회적 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져왔다. 멤버 진은 “해외에 있거나 다른 상황에 있을 때, 우리 또한 편견에 시달렸다”면서 “편견은 용인돼선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가도 “‘BLM’ 지지 표명에 관한 것은 정말 간단한 것으로 우리가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연대해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정치적이라는 질문도 나왔다. 슈가는 “그렇지 않다. 정치적인 용어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RM은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지만 모든 것은 결국 정치적”이라며 “조약돌 같은 것들마저도 정치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우리가 정말 보고 싶은 것은 모두가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방탄소년단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RM은 “전 세계 많은 청년이 팬데믹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주는 것이라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제이홉은 “우리는 항상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며 “음악이든 자선을 통해서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