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무택, 1년간 에베레스트에 묻혀 있었다..시신 수습 못해"

by김민정 기자
2019.10.24 09:12:16

(사진=MBC ‘라디오스타’)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산악인 엄홍길이 故 박무택 대원을 회상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산을 넘는 녀석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엄홍길, 이봉원, 허지웅, 한보름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엄홍길은 지난 2004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유명을 달리한 故 박무택 대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故 박무택 대원은 2004년 5월20일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중 해발 8750m 지점에서 안타깝게 사망했다. 1년 뒤인 2005년 엄홍길 대장은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3시간 수습 끝에 돌무덤에 안치했다. 당시 실종됐던 백준호, 장민 대원을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엄홍길은 “등반을 할 때만 시신을 꼭 마주친다. 정상에 가는 마지막 구간에 많다”며 “그런데 시신 수습이 불가능하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보는 순간 마음이 아프지만 어떻게 할 수 가 없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5년도에 2004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러 갔다”며 “1년 동안 매달려 있다 보니 얼어붙어 있었다. 무게도 100kg이 넘고 날씨도 너무 안 좋았다. 더 욕심을 냈다간 우리도 위험하겠다 싶어서 중단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엄홍길은 “당시 사고로 박무택과 다른 대원 두 명이 더 사망했다. 하늘에 있는 박무택이 ‘여기까지만 거둬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동료들 곁에 있고 싶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라며 “거기에 돌무덤을 만들어 주고 인사하고 내려왔다”고 덧붙여 또 한 번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진=MBC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