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승혁 149km 쾅! 대패 속에 핀 희망
by정철우 기자
2012.02.14 10:15:40
| | ▲ 한승혁이 훈련 도중 상의를 벗고 땀을 식히며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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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KIA 2년차 우완 투수 한승혁이 또 한번 희망을 던졌다. 한승혁은 김진우 한기주 박경태 등과 함께 선동렬 KIA 감독이 꼽은 키 플레이어 중 한명.
지난해엔 팔꿈치 수술 탓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미 실전 피칭에 돌입했고, 이젠 스피드까지 이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한승혁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빌리 파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연습경기에 4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볼넷 1개와 2루타 1개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첫 타자 박정음은 2루 땅볼로 솎아냈지만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재일에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 1점을 빼앗겼다. 이후 두 타자는 삼진(지석훈(과 좌익수 파울 플라이(오윤)로 마무리.
성적 만으로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등판이었다. 특히 볼넷이 있었던 점이 아쉽다.
그러나 한승혁은 분명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스피드였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1차 캠프가 마무리되고 있는 탓에 체력적으로 한번쯤 고비가 올 수 있는 시기다. 반면 시즌 개막은 두달 가까이 남아 있어 100% 투구를 하긴 이르다. 그러나 한승혁은 이날 캠프 최고 구속인 149km를 기록했다. 스피드 만 빠른 것이 아니라 묵직한 파워가 느껴지는 직구였다.
선동렬 감독은 마무리 캠프 당시 한승혁의 직구에 매료된 바 있다. "낮게 깔려오다 마지막에 살아나는 느낌을 줄 정도로 힘이 있다"는 평가였다. 그를 키 플레이어로 꼽았던 이유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때만 해도 재활 기간인 탓에 직구만 던졌던 그다. 하지만 최근엔 슬라이더와 포크볼까지 시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슬라이더는 131km~135km, 포크볼은 125km~130km가 찍혔다.
KIA 전력 분석팀은 "전체적으로 제구(1이닝 5타자, 24구)는 좀 아쉬웠다. 하지만 볼 끝에 힘이 좋았다. 무브먼트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KIA는 이날 넥센에 2-10으로 대패했다. 그러나 한승혁의 호쾌한 직구는 답답했던 마음에 한줄기 빛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