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 송도IBD 챔피언십 우승..'20년만의 감동'

by김인오 기자
2011.09.18 20:23:57

▲ 제이 돈 블레이크가 송도IBD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제이 돈 블레이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송도IBD 챔피언십'에서 4명이 펼친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블레이크는 챔피언스 투어 첫 승과 함께 1991년 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무려 20년 만에 승수를 쌓는 쾌거를 올렸다.

18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08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블레이크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블레이크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1위 명단에는 세 명의 선수 이름이 더 올라 있었다. 정규 라운드 결과 무려 네 명의 선수가 공동 1위를 차지했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타이거 우즈의 멘토로 불리며 PGA 투어 16승을 달성한 거장 마크 오메라, PGA 투어 11승과 함께 올 시즌 챔피언스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승부사 존 쿡(이상 미국), 그리고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며 코스 레코드를 달성한 피터 시니어(호주)까지, 연장전에 진출한 선수들은 모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와 두 번째 승부에서는 네 선수 모두 노련하게 파로 마무리 해 세 번째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네 선수의 지루한 승부는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세 번째 연장전에서 두 선수로 압축됐다. 블레이크와 쿡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려 파로 마무리한 반면 오메라와 시니어는 온그린에 실패하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 선수는 블레이크와 쿡. 두 선수는 18번홀에서 펼쳐진 네 번째 승부에서도 파를 기록해 우승자를 결정짓지 못했다.

다시 10번홀로 이동해 치러진 연장 다섯 번째 승부. 두 선수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잘 보냈다. 두번 째 샷에서 쿡은 홀컵 오른쪽 10m 거리에 볼을 떨어뜨렸고, 블레이크는 홀컵 왼쪽 2m 정도 지점에 잘 붙였다.

이어서 쿡은 홀컵을 맞고 지나치면서 파로 마무리했고, 블레이크는 침착하게 우승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지루한 연장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블레이크는 1958년 미국 출생으로 지난 1991년 PGA 투어 셰어슨 리먼 브라더스 오픈 우승 이후 20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한편,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던 마이클 앨런(미국)은 3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6위를 기록했으며, 톰 왓슨(Tom Watson)은 2오버파 218타 32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상호는 최종합계 6오버파 222타로 공동 47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