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마부키 사토시, "한국팬들 굉장한 영화 사랑 놀라워"(인터뷰)
by장서윤 기자
2010.10.12 09:38:23
 | ▲ 츠마부키 사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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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일본의 인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한국 땅을 밟은 소감을 밝혔다.
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1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츠마부키 사토시는 "한국인들이 영화 와 영화제를 굉장히 사랑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새 영화 '악인'(감독 이상일)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츠마부키 사토시는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악인'은 남성복 매장에서 일하는 여성(후카츠 에리)과 그녀와 채팅을 통해 만나 자신이 살인범임을 고백하는 남자(츠마부키 사토시)가 함께 도주하면서 벌어지는 에 피소드를 담은 작품으로 선과 악의 구분에 대한 근원을 묻고 있는 작품이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번 작품은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최대한 내 역량을 발휘하려고 했다"라며 "처음으로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해서 촬영한 작품"이라고 새 영화에 대해 들려주었다.
또, 자신을 두고 일본의 대표적인 꽃미남으로 칭하는 데 대해서는 '아직도 그렇게 불러줘서 고맙다' 라며 웃음짓기도 했다.
 | ▲ 후카츠 에리-츠마부키 사토시-이상일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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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츠마부키 사토시와의 일문 일답
-부산국제영화제는 두 번째 방문이다. 소감이 어떤가
▲2007년 '봄의 눈' 이후 이 번이 두번째 인데 영화제의 성장이 놀랍다. 한국 팬들이 영화와 영화제를 굉장히 사랑한다는 점에서 놀랐고 그런 분들이 부산영화제를 많이 성장시킨 것 같다.
-'악인' 속 캐릭터는 어두운 면 이 많이 엿보이는데
▲이번 작품은 처음으로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해서 촬영한 작품인데 캐릭터 상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평소의 나는 매우 밝은 편인데 영화 속 인물은 나와 정반대되는 캐릭터다.
-상대역인 후카츠 에리와의 작업은 어땠나
▲ 영화와 드라마 한 편에 이어 이번에 후카츠 에리와 세 번째로 함께 했다. 그녀는 여배우로서 능력도 뛰어나고 상대방을 잘 배려해줘 마음으로 존경해왔다. 영화 속에서 후카츠 에리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 이어 베드신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어려움 없이 받아주더라. 포용력이 넓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
-이상일 감독과도 두 번째 작업인데 전작과 비교해 차이점이 있었나
▲5년 전 '식스티 나인(69)'란 작품을 이상일 감독과 함께 할 때 그는 스물 아홉이었다. 당시 감독님이 굉장히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연출했고 바쁜 와중에도 이 감독은 동요가 없었다.
이번에도 이 감독이라면 모든 걸 믿고 맡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연기할 수 없었을 거다.
-처음으로 스스로 하고 싶어 촬영한 작품이라고 했는데 어떤 면이 가장 매력적이었나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충격적이었다. 과연 인간이란 무얼까란 생각이 든 작품이다. 이렇게 깊이 있는 작품을 늘 해보고 싶었다. 또 나와는 정반대되는 인물 연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면도 있다.
-다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찍히느냐에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그보다는 역할 자체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느껴서 다른 부분은 신경쓰지 않고 연기했다. 어두운 성격을 연기하려고 나를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계속 추궁하고 닦달한 부분이 있다.
-감독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나
▲하고 싶은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일단 배우로서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꽃미남 배우'로 불리는데
▲아직까지 꽃미남으로 불러준다는 데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사진=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