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응원단 논란③]강병규의 말바꾸기와 '비타민'의 신뢰성

by김은구 기자
2008.10.31 12:38:48

▲ 30일 '비타민' 녹화장으로 들어가는 강병규와 매니저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과 관련해 ‘국고낭비’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단장을 맡았던 강병규의 해명은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말이 바뀐 것도 있고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강병규는 논란이 불거진 뒤인 지난 23일 자신이 MC를 맡고 있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비타민’ 녹화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났다. 당시 강병규는 항공기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한 것에 대해 “원하는 날짜에 좌석이 없어 부득이하게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시사주간지에서 항공사 확인을 통해 ‘연예인은 비즈니스클래스를, 수행원들은 이코노미클래스를 각각 이용했다’고 보도하자 또 다른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취재진에게 과정을 설명하다 오해를 샀던 것일 뿐이다. 수행원 20여명과 연예인 20여명을 나눠 이코노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로 항공권을 따로 끊었다. 연예인들이 해외에 나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는데 이는 안전을 위한 것이다. 상식적인 문제”라고 말을 바꿨다.



물론 연예인들이 항공기를 탈 때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강병규의 말마따나 ‘상식적인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상식적인 일을 처음부터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강병규는 인터뷰에서 연예인의 안전문제를 거듭 강조했다. 시사주간지에서 보도한 ‘프리패스 차량 요구’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면서도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안전 문제 차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통행증이든 스티커든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올림픽 기간 중 가격이 올라 2인1실 기준 하루 숙박료가 10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을 이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역시 안전 문제를 들었다.

하지만 강병규는 수행원을 가족까지 범위를 넓힌 것을 해명하면서는 “편하게 응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매니저는 연예인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도 있지만 가족이라면 오히려 연예인이 이들을 보호해야 할 수도 있다. 연예인의 안전을 그렇게 강조한 강병규가 안전을 접어두고 편한 분위기를 위해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말 바꾸기,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말을 하고 있는 강병규는 현재 ‘비타민’ MC를 맡고 있다. ‘비타민’ 시청자 게시판에 강병규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예능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음식,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신뢰성이 바탕이 돼야 하는 데 강병규가 현재 보이고 있는 모습은 분명 그렇지 않기 때문인 부분도 있다.

특히 강병규는 연예인 응원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한 매체와 29일 단독 인터뷰를 하며 모든 것을 밝혔다는 이유로 30일 ‘비타민’ 녹화장을 찾아온 취재진과 인터뷰를 거부했다. 게다가 강병규는 이날 자신의 매니저가 사진을 찍는 사진기자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취재를 막아서는 것을 방치하며 진실공개를 통한 신뢰성 회복보다는 자신의 안전을 더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