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헌 "어두운 이미지가 고민...윤종신 선배가 내 인생의 롤모델"

by양승준 기자
2008.02.11 11:39:09

▲ V.O.S 박지헌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지난해 12월, 음반 발매 하루 만인 13일 온라인 음악 사이트 벅스 뮤직 차트 1위, 2008년 1월8일 엠넷닷컴 차트 1위, 13일 싸이월드 음악 차트 1위, 16일 네이버 뮤직차트 1위, 1월26일, 2월2일 MBC ‘쇼! 음악중심’ 2주간 연속 1위….

솔로 앨범 '단추’의 타이틀곡 ‘보고 싶은 날엔’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지헌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팬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어둡고 딱딱한 이미지가 그것.

박지헌은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좋게 말하면 나를 진중해 보인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나를 무겁게 봐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007년 ‘쇼바이벌’ 출연 당시 V.O.S가 유독 방송에서 우는 모습을 많이 보였고, 다른 멤버에 비해 리더인 박지헌의 심각한 모습이 더욱 많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이 서른인 박지헌에게는 10대 아이들 댄스 그룹 멤버가 아닌 이상, 날 선 카리스마 보단 팬들과 편안하게 음악을 공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박지헌에겐 자신의 무거운 이미지가 팬들과의 소통에 자칫 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박지헌은 이렇게 팬들에게 자신이 무겁게 비춰지는 이유를 자신의 닫힌 마음에서 찾기도 했다. 그리고 그 돌파구를 선배 가수 윤종신에게서 찾았다.

박지헌은 “언젠가 방송에서 누군가 윤종신에게 자신의 좌우명이 뭐냐고 물었는데 윤종신 선배가 '나를 놔줬더니 사람들이 그때서야 나를 봐주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참 인상 깊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윤종신은 한 방송에서 군 입대 하기 전 20대 시절에는 015B ‘텅빈 거리에서’처럼 미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군에 다녀와서 무려 목소리의 네 키가 내려가 내가 정말 가수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팬들과 점점 멀어지는가 싶었는데 남에게 곡도 써주고 오락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윤종신은 이래야 한다’는 집착을 놔버리고 사람들에게 나를 열어 보이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더라는 것이 당시 윤종신이 꺼낸 말의 요지였다.

박지헌은 이에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자신들의 생활 반경과는 동떨어진 ‘스타’가 아닌 자신들처럼 역경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보통 사람’으로 보는 인식이 큰 만큼 내 안의 집착과 강박 관념을 버리고 좀 더 편하게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내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