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여재구, 1월 장기기증 신청 "생각한 걸 실행하는 게 중요" 소감
by김은구 기자
2007.05.31 17:43:35
 | ▲ 故 여재구 |
|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28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여재구씨가 장기기증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은 장기기증 신청에서 자신의 결정을 뿌듯해 하며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글을 남겨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1일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따르면 여재구씨는 1월15일 인터넷을 통해 사후 각막, 뇌사 시 장기기증을 신청했다.
여재구씨는 장기기증 신청서의 소감란에 “안녕하세요 여재구입니다. 생각한 것을 실행한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겠지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늘 평화로우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고인의 장기기증 의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각막은 사후 6시간 이내에 적출해야 이식이 가능하고, 장기기증은 신체의 기능이 정지되지 않은 뇌사상태에서 가능한데 사인이 자살로 추정돼 사후 처리 등의 문제로 각막 등의 적출 가능한 시간이 지난 것.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이지선 홍보팀장은 “고인이 남긴 글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좋은 뜻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을 텐데 실천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