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송중기 "현지에서 처음 귀 뚫어…액션신서 찢어지기도"[인터뷰]①
by김보영 기자
2024.12.23 12:47:51
"콜롬비아 올 로케이션에 매력 느껴…도전의식 자극"
"국희 패션 과하다 싶었는데…현지에선 적당하더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 콜롬비아 현지 촬영 과정과 함께 주인공 국희의 서사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 변신을 감행한 과정과 비하인드를 전했다.
송중기는 ‘보고타’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보고타’는 국내 영화 중 처음으로 콜롬비아 로케이션을 진행한 상업 대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쳐 촬영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예상보다 긴 작업 기간을 거쳤고, 2024년을 마무리할 마지막 한국영화로 마침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보고타’는 하나의 사건이나 소재가 갈등의 씨앗이 돼 갈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범죄드라마들과는 달리 ‘연대기’란 신선한 전개 방식을 취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낯선 땅의 ‘한인회’란 폐쇄적이고 작은 집단을 지배하고 있던 위계질서가 세월의 흐름,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서히 균열하고 붕괴하는 과정을 주인공 국희의 시선에서 긴 호흡으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송중기는 국희의 19세 시절부터 한인상업회장이 된 30대 청년까지 긴 세월의 흐름을 표현해냈다.
송중기는 ‘보고타’란 작품이 어떠한 도전 의식을 자극한 건지 묻자 “콜롬비아 올 로케이션이란 지점이 컸다. ‘보고타’ 제작사 대표님이 어린 시절 제가 ‘이태원 살인사건’이란 작품에 작은 역할로 출연햇을 때 인연을 맺은 분이다. ‘보고타’가 당시 콜롬비아 올 로케였고, 스페인어 대사가 굉장히 많은 설정이었다”라며 “완성본에선 스페인어 대사가 편집된 장면들이 많았지만, 콜롬비아 현지 배우들과 호흡하는 장면도 도전의 의미에서 자신을 자극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기에 김성제 감독님께서 연출하신다는 이야길 듣고 마음을 굳혔다. 감독님의 전작인 ‘소수의견’을 재미있게 봤기에 밀도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중기는 콜롬비아에 적응한 국희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데뷔 이후 처음 귀걸이까지 착용하는 등 외적으로도 많은 시도를 꾀했다. 송중기는 “외적으로 따지면 가장 메인을 차지하는 구간은 국희가 현지에 적응했을 때를 그리는 것이었다.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라며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일부러 제가 먼저 손들고 콜롬비아에 미리 가보고 싶다 자원을 했다. 당시 현지에서 많은 분들을 보며 느낀 지점들을 의상 및 분장 실장님과 공유했다. 머리를 밀자는 이야기부터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 결국 머리를 짧게 잘라보게 됐고, 목걸이 귀걸이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다 귀걸이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떠울렸다.
그는 “귀걸이를 해봤는데 제가 그동안 작품에서 안 해봤던 모습이 보이더라. 관객분들에게 처음 보여드리는 모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국희가 콜롬비아에 정착했을 기간동안 할 수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외관일 것 같더라”며 “처음엔 그런 내 모습이 어색했다. 귀도 현지 타투 업체를 찾아가서 직접 뚫은 것다. 이 과정에서 중간에 액션 찍다가 귀걸이가 걸려 찢어지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송중기는 “귀를 처음 뚫어봐서 그런 사고는 처음 느껴봤는데 여자분들은 평소 귀걸이하다 그런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여자 스태프분들이 그러시더라. 처음 느낀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의상 역시 현지 사람들의 스타일을 최대한 많이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현지에서 내가 입게 될 의상을 봤을 땐 ‘우와’ 감탄만 나왔다. 바지는 빨간색 상의는 파란색이라니. 처음엔 이게 말이 되는 스타일인가, 과하지 않을까 걱정됐다”면서도, “막상 현지에 가서 사람들을 지켜보니 그 스타일이 너무 말이 되는 스타일이더라. 내가 과하다 생각한 정도가 오히려 적당한 그런 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않을까가 적당하다고 봤다.
한편 ‘보고타’은 오는 31일 개봉한다.